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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땅에 관한 문제, 무엇이든 해결"|부동산 컨설팅 김기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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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허름한 옷차림에 코밑 수염까지 내려앉은 안경위로 장기판을 지켜보며 『장군』『멍군』 을 외쳐 대던 영감님은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동네 복덕방 아저씨의 모습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복덕방이라는 이름보다는 부동산 중개업이라는 이름이 더 자연스럽게 들리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부동산 컨설팅이라는 새로운 업종이 등장했다.
사회가 워낙 복잡해지고 그러다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각종 변수들이 불쑥 튀어나오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전문가에게 의뢰해 의사 결정을 하려는 추세가 부동산 업계에도 찾아 든 것이다.
한 기업이 공장을 지으려 할 때 입지를 선정해 주고 팔려고 내놓은 사람이 부른 땅값이 걱정수준인가를 조사해 주는가 하면 기업이 땅을 팔려고 할 때 얼마를 받으면 좋을지 계산해 주고 세금 문제를 말끔히 처리해 준다.
또한 기업이 갖고 있는 노는 땅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도 조사해 그 기업의 능력에 맞는 새로운 투자방안을 소개해 준다.
다만 땅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을 연결해 주는 중개 업무는 산하 협력 중개 업체를 소개해 주는 식으로 컨설팅의 격을 높여 놓는다.
유한회사 대한 부동산 컨설팅 센터의 김기완(49) 대표는 그같은 일을 하는 국내전문가 중의 한사람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오랜 세월 해운회사에 몸을 담고 있다가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어 동료들과 함께 지난 87년 회사를 차렸다.
『미국의 경우 결혼 혼수컨설팅, 각종 파티 컨설팅 등 컨설팅 업무가 보편화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부동산업계는 이제야 때늦게 컨설팅 개념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토지공개념의 도입과 기업의 해외투자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이제 기업단위에서 점차 결정하기 힘든 단계에 왔다』면서 부동산 컨설팅의 장래를 낙관했다.
현재 대한부동산 컨설팅이 계약을 하고 부동산 업무를 처리해 주고 있는 기업은 한국전기통신공사·데이타 통신·청구주택·우방 등 15개 회사.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부동산업자들과 업무협력 약정을 맺어 정보교환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같은 업무를 하면서 제일 어려운 점은 마치 부동산투기를 조장하는 업체로 오인 받는 것이라고 했다.
개업 초창기 때에는 상담은 완전무료였지만 어느 정도 회사가 자리를 잡고부터는 상담에 따른 기본요금을 3만원씩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인들을 위해 20만원 정도만 내면 서울 지역에 한해 자기가 갖고 있는 당의 가치와 전망 등을 정리한 보고서를 만들어 주고 있다.
현재 김 대표가 운영하는 대한 부동산 컨설팅에는 31명의 직원이 있는데 그중 15명은 공인회계사 자격증·보험손해사 증인·1급 측량사 등 두세 가지의 자격증은 갖추고 있는 땅 전문가들이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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