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4만명 역대 최악인데…'6인·밤 11시' 조기완화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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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사적모임 6인ㆍ영업시간 밤 10시’로 제한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장 유력한 안은 ‘6인ㆍ오후 11시’로 영업시간만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이다. 다만 이날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만명대로 동시간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구체적인 적용 시점과 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오는 13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던 현행 ‘6인ㆍ오후 10시’ 조치를 ‘6인ㆍ11시’로 조기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부터 이틀간 의료계와 자영업자ㆍ지방자치단체 등 사회 각계의 의견을 듣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조정안을 논의한 결과다.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삶 자체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외면할 수만은 없다”며 정점 도달 전 조기 완화를 검토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리는 구체적인 완화 폭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영업시간을 한 시간 늘릴 때 어느 정도 전파 속도가 빠른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아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회의에서 ‘8인ㆍ11시’나 ‘10인ㆍ12시’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면서도 “‘6인ㆍ11시’로 소폭 조정해 우선 시행한 뒤 이후 인원과 시간제한을 추가적으로 더 푸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4일 오전 열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종 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만4889명으로 확인됐다. 같은 시간대 최고치였던 지난 1일 20만4960명보다 약 4만여명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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