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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줄고 코스닥은 늘었다…코로나 수혜본 일자리 ‘여기’

중앙일보

입력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 기업이 규모가 큰 코스피 기업보다 일자리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간 코스피 시장에선 ‘고용 한파’가 이어졌지만, 코스닥 시장에는 모처럼 ‘일자리 훈풍’이 불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청년드림 JOB콘서트'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열린 '청년드림 JOB콘서트'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19~2021년 3분기를 기준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의 종업원 수를 집계했더니 지난해 상장기업의 종업원 수는 13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해 6000명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분기(130만7000명)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 시장, 코스피엔 한파·코스닥엔 훈풍  

하지만 코스피 상장사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05만7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106만2000명)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코스닥 상장사는 같은 기간 24만5000명에서 24만9000명으로 일자리가 되레 늘었다.

상장기업 종업원 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상장기업 종업원 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전경련 측은 “전통적인 제조업·도소매업이 많은 코스피 상장사는 코로나발 경제위기의 충격을 받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이나 전자부품·의약품 제조업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가 다수 포진된 코스닥 상장사는 4차산업혁명 가속화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신·의약 일자리 늘고, 영화·항공은 감소 

업종별로도 온도 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상장기업 중 종업원 수가 증가한 상위 업종은 통신·방송장비 제조업(8174명),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2457명), 일차전지·축전지 제조업(2367명) 순이었다. 이어 사업지원 서비스업(1842명), 반도체 제조업(1513명), 기초 의약물질 제조업 (1506명) 등이었다.

종업원 수 증가 업종.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종업원 수 증가 업종.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전경련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산업의 수요가 크게 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통신‧방송 장비, 배터리‧반도체 제조업,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고, 보건산업 호황으로 의약품과 의료용품 관련 제조 인력이 대거 확충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동안 종합 소매업과 영화 등 제작 배급업은 일자리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소매업에선 5759명의 일자리가 감소했고, 영화·비디오물 제작 배급업에서도 3731명이 줄었다. 이어 항공 여객 운송업(2305명), 전기통신업(1871명), 선박·보트건조업(1572명), 여행사·여행보조서비스업(1457명) 순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오미크론 대유행, 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기업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는 기업이 경제 활력 제고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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