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전 세계에서 팔린 TV 판매액의 절반가량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29.5%의 시장점유율(금액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2006년 이래 16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지켰다. LG전자는 18.5%로 2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점유율을 더하면 48%로 30여 개가 넘는 TV 브랜드 판매액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3위 소니(9.5%)와 큰 격차가 난다.
삼성·LG 더하면 48% 점유율
특히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의 출하량이 급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올레드 TV 출하량은 404만8000대로 2020년 204만8000대에서 갑절로 늘었다. 지난해 전체 TV 출하량이 2억1353만7000대로 전년보다 1193만여 대(5.7%)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올레드 TV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LG 올레드 TV의 평균판매단가(ASP)는 1861.7달러(약 222만원)였다. 액정표시장치(LCD( TV의 ASP 507.7달러(약 60만원)와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다. 더욱이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은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금액 기준 점유율은 전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앞세워 수성에 성공했다. 다만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29.5%)은 전년도보다 소폭 하락했다. 최근 삼성의 점유율은 2017년 26.5%, 2018년 29%, 2019년 30.9%, 2020년 31.9%였다. 수량 기준으로 따지면 전체 TV 시장의 19.8%가 삼성이 만든 제품이었다.
삼성 측은 “Q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판매 전략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 QLED TV는 943만 대가 팔렸다. 2017년 첫 출시 때 80만 대에서 이듬해 260만 대, 2019년 532만 대, 2020년 779만 대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은 초고가, LG는 올레드 ‘주목’
올해도 두 회사는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1500달러(약 179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전체 올레드 진영의 점유율은 37.4%로 QLED TV 36.9%를 소폭 앞선 상황이다.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의 비중이 42.1%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초고가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주목한다. 삼성은 지난해 2500달러(약 299만원) 이상 TV 시장에서 42.1%의 점유율을, 8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4.9%의 점유율(이상 금액 기준)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연간 300만 대가량이 팔리는 고부가·초고가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레드 TV 시장 진입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의 퀀텀닷(QD)-OLED TV 제품 출시 여부를 두고 박형세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의 OLED 시장 진입을 환영한다”며 자신감을 비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출시 관련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