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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각] 두루미·재두루미·큰고니… 2년만에 운영 재개한 철원 철새도래지 관찰소

중앙일보

입력

 어미 두루미와 새끼 두루미 한쌍이 함께 날고 있다. 우상조 기자

어미 두루미와 새끼 두루미 한쌍이 함께 날고 있다. 우상조 기자

동장군의 기세가 거센 지난 14일 이 시기에 장관을 이룬다는 '겨울 진객' 두루미의 월동을 보기 위해 강원도 철원 철새도래지 관찰소를 찾았다. 철원은 두루미의 국내 최대 월동지 중 하나다. 동송읍 이길리 383번지에 위치한 철새도래지 관찰소는 월동하고 있는 두루미의 군무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소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지난 2년간 운영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재두루미 무리가 강변의 모래톱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재두루미 무리가 강변의 모래톱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철원 동송읍 이길리 383번지에 위치한 철새도래지 관찰소의 모습. 우상조 기자

철원 동송읍 이길리 383번지에 위치한 철새도래지 관찰소의 모습. 우상조 기자

다섯 동으로 이뤄진 철새도래지 관찰소 안에 들어서면 우선 귓가를 가득 메우는 철새들의 울음소리에 빠져들게 된다. 한탄강변의 서식지에 모인 두루미, 큰 고니, 청둥오리 등 수많은 겨울 철새들의 울음소리가 주변 일체의 소음 없이 오롯하게 들려 마치 '겨울 철새들의 나라'에 온 듯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관찰소 안에는 철새들이 놀라지 않게 조명도 없다. 건물의 출입구에는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당부하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청둥오리들이 강변에서 일제히 날아오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청둥오리들이 강변에서 일제히 날아오르고 있다. 우상조 기자

14일 철새도래지 관찰소의 내부 모습. 우상조 기자

14일 철새도래지 관찰소의 내부 모습. 우상조 기자

철새도래지 관찰소에서 한눈에 보이는 서식지에는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날아온 철새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단정학이라 불리는 멸종위기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2호인 두루미를 비롯해 멸종위기Ⅱ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제201-2호인 큰고니 등 대부분이 천연기념물 또는 멸종위기 보호종이다. 이들은 관찰소 관계자들이 매주 철새들의 개체 수 보존을 위해 벼, 옥수수 등의 곡류를 뿌려 두는 강변 모래톱 위에 주로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먹이활동을 한다.

14일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들이 강가에 모여 있다. 우상조 기자

14일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들이 강가에 모여 있다. 우상조 기자

철원에 함박눈이 내린 이 날 인근 토교저수지에서 밤을 보내고 날아온 수많은 철새가 강변 서식지에 내려앉아 장관을 이뤘다. 어미 곁을 떠나지 않고 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는 어린 새끼들의 모습도 보였다. 어린 새끼들은 머리부터 목까지 황갈색을 띠고 있다. 두루미는 태어난 지 3년이 돼야 성체의 모습을 갖춘다.

14일 재두루미 무리가 강변 서식지에 내려앉고 있다. 우상조 기자

14일 재두루미 무리가 강변 서식지에 내려앉고 있다. 우상조 기자

14일 천연기념물 제 202호이자 정수리 부분이 붉어 단정학으로 불리기도 하는 두루미들이 얼어붙은 강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4일 천연기념물 제 202호이자 정수리 부분이 붉어 단정학으로 불리기도 하는 두루미들이 얼어붙은 강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DMZ 두루미 평화센터의 지난달 21일 집계에 따르면 두루미 1097마리, 재두루미 5437마리, 캐나다 두루미 6마리, 흑두루미 15마리, 검은목두루미 4마리 등 총 6500여 마리가 철원을 찾았다고 한다. 두루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 자료목록에 위기종(EN)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다. 전 세계적으로 약 2700여 개체가 생존하고 있다.

14일 두루미 무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4일 두루미 무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겨울철 눈이 내리는 날의 철새도래지 관찰소는 설경과 두루미를 촬영하려는 사진가들의 단골 장소가 된다. 내리는 눈 속에서 수십여 마리의 새들이 일제히 날갯짓하며 군무를 펼치는 모습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한 탐조객은 "노지에서 촬영해야 하는 다른 곳과 달리 작은 창을 통해 보기에 철새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촬영할 수 있어 매년 찾는다"며, "단정학을 많이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철새도래지 관찰소를 찾은 한 탐조객이 자신이 촬영한 두루미 사진을 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날 철새도래지 관찰소를 찾은 한 탐조객이 자신이 촬영한 두루미 사진을 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철새도래지 관찰소 입장료는 1만 5000원이지만, 구매 시 철원사랑상품권으로 1만원을 돌려준다. 입장료는 주로 두루미의 먹이 값으로 사용된다.

두루미 무리가 이동하기 위해 날아오르고 있다. 우상조 기자

두루미 무리가 이동하기 위해 날아오르고 있다. 우상조 기자

두루미와 청둥오리가 강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 우상조 기자

두루미와 청둥오리가 강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다. 우상조 기자

두루미 가족이 얼어붙은 강변을 이동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두루미 가족이 얼어붙은 강변을 이동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두루미가 줄지어 날아가고 있다. 우상조 기자

두루미가 줄지어 날아가고 있다. 우상조 기자

철원 철새도래진 관찰소. 우상조 기자

철원 철새도래진 관찰소.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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