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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생육 기 일조량 길어 평년작 "무난"|올해 농산물 작황·가격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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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농촌에서는 지금 수확의 손길이 바쁘다. 유례없이 잦았던 봄비와 7월 하순까지 계속됐던 지루한 장마, 8월의 살인적 폭염, 9월의 중부지방 대홍수를 모두 이겨낸 올해 농사는 대체로 풍년이라는 것이 농산 당국의 전망이다. 그러나 수해가 극심했던 경기도지역의 경우 쌀 수확이 당초 예상량보다 50만 섬 정도 감소될 것으로 보여 지난해보다 84만 섬 정도 줄어들게 됐다. 한편 사과·배·밤 등의 과일은 지방에 따라 차이가 심하지만 초봄 개화기와 생장기인 6∼7월의 잦은 비 때문에 전남·경북 등 일부지방을 제외하면 대체로 평년작에 뒤지고 이 때문에 산지에서의 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무·배추 등 김장용 채소는 경기도를 제외하면 파종면적이 늘고 생육상태도 좋아 수확량은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이 예상되지만 수해 등의 영향으로 높은 값에 밭떼기로 팔린 곳이 많아 김장철 채소 값은 한차례 가격파동이 예상된다. 전국 취재 망을 통해 올해의 농산물 작황을 주요작물별로 살펴보고 가격도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쌀>
◇경기=17만2천ha에서 5백57만 섬 생산을 예상했으나 지난 수해로 3만4천8백97ha의 논이 유실·매몰·침수, 50여만 섬이 감수된 5백7만 섬이 생산될 전망.
이는 지난해 18만2전5백60ha 5백91만 섬 보다 84만 섬이 적은 양이다.
◇강원=5만5천ha를 재배, 갖은 강우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7월 하순이후 일기가 좋아 전체적으로 평년작 이상은 수확이 가능하다.
지난 9월11∼13일 집중폭우 때 유실·침수 등의 피해로 전체의 3%정도 감수가 있었으나 평년작인 23만6전5백t (1백64만3천 섬) 수확은 무난할 것 같다.
그러나 지난해의 27만6천t (1백91만7천 섬) 에는 미달.

<포기·이삭 수 늘어>
◇충남=올해 17만4천ha의 논에서 5백92만섬의 쌀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초과, 6백30만 섬의 쌀이 생산될 전망.
지난해는 18만2천ha에서 6백28만6천 섬의 쌀을 생산했었다.
벼 작황은 최근 논산 군 등 5개 군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평방m당 포기 수는 22.9개로 지난해보다 1개가 많고 포기 당 이삭수도 10.7개로 지난해와 같으며 이삭 당 벼 알 수가 79.6개로 지난해보다 15.8개가 많고 등숙 비율도 80%로 지난해보다 0.1%가 높아 올해도 풍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햅쌀 일반 미 값이 80kg가마당 1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5천 원보다 5천 원이 올랐다.
◇충북=올 벼 생산 계획량은 7만5천6백80ha에서 모두 2백38만 섬.
그러나 올해는 평년작인 2백40만8천 섬을 약간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생육기인 지난 7월 하순이후 날씨가 좋아 고온이 계속된 데다 일조량마저 길어 후기 등숙 율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전북=4월부터 7월20일까지 계속된 잦은 비와 저온현상으로 작황부진을 우려했으나 7월20일부터 9월20일까지의 평균기온이 26.1도로 평균보다 0.9도가 높고 적산온도는 51.7도가 높은 1천6백17.1도를 나타내는 등 기상조건이 좋아져 지난해 3백 평당 생산량 5백25kg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추정.
◇전남=20만3천5백7ha에 벼를 재배, 생산량이 6백43만2천 섬 (1섬=2백kg)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생산예상량은 풍작이었던 지난해 (재배면적 20만3천7백21ha) 보다 12만1천 섬 가량이나 많아 10년 연속 풍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도내 농민들은 이처럼 벼농사가 대풍을 이룬 가운데 벌써부터 전량수매 등을 요구, 시·군별로 농민대회 등을 잇따라 여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수매 량을 예시한 통일벼 수매문제로 큰 진통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
◇경북=총18만6천7백ha로 지난해 18만9천9백27ha보다 3천2백27ha가 줄어들었으나 생산예상량은 지난해 6백7만8천섬과 비슷한 5백77만 섬이 수확될 것으로 보여 평년작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산지 쌀값은 10년 연속풍년과는 달리 80kg들이 가마당 지난해 8만1천3백32원보다 17%인 1만6천 원이 오른 9만7천3백원 수준.
◇경남=올해 14만9천ha을 재배해 당초 쌀 4백29만4천 섬 생산목표를 잡았으나 평년보다 4%가 늘어난 17만1천섬 정도가 증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태풍 등 풍수해 피해가 없었던 데다 모내기철에 농업용수가 풍부해 예년보다 7일정도 앞당겨 모내기를 끝냈고 일조량이 예년보다 60시간정도 길어 출 수와 등숙이 잘됐기 때문.

<밭작물>
◇경기=배추는 3천4백5ha에서 33만7천t 생산, 지난해 3천6백34ha 38만t보다 4만3천t 감수가 예상되며 가격은 접당 15만원으로 갑절이 오른 시세를 보이고 있다.
무 예상생산량은 14만t. 지난해 3천4백44ha l8만3천t보다 3만7천t이 감수될 전망이다.
가격은 수해영향으로 접당 7만∼8만원으로 지난해 2만5천 원보다 3배 이상 인상.
이밖에 마늘은 1만3천t을 생산, 지난해 1천3백%ha에서 1만1천1백t을 생산한 것보다 1만9천t이 증수됐으나 가격은 1만원 선으로 지난해 7천 원보다 3천 원이 오른 시세.

<소득 2∼3배 늘어>
◇강원=봄 배추·여름배추(고랭지)·김장배추 등 6천7백95ha를 재배, 지난해 6천5백28ha보다 2백ha가 늘었다.
지난해 생산량은 27만6천여t으로 올해는 이보다 다소 늘 전망이나 값이 좋아 소득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2∼3배 높을 전망.
강원도 산 배추는 고랭지배추 출하기 (7월말∼9월말) 까지 계속 높은 값에 팔려 나갔고 김장 전 배추들도 평당 2천∼3천5백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높게 포전 거래되고 있다.
또 무는 김장 무까지 3천7백61ha로 지난해 3천7백ha보다 조금 늘었다.
작황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타 시-도 작황이 나빠 소득 면에서 2∼3배로 높았다.
지난해 생산량은 13만2천8백여t.
고추는 지난해 5천8백65ha보다 8백ha가 줄어든 5천9ha를 재배, 지난달의 수해로 일부지역 수확량이 감소했으나 전체수확량은 재배면적 감소량인 15%내외에 이를 전망. 값은 마른 고추 1근 (6백g) 에 지난해 2천3백원보다 7백원 오른 3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충남=2천9백95ha에서 16만1천t의 무를 생산할 계획이다.
무 값은 밭떼기의 경우 평당 1만∼1만3천 원으로 지난해 7천 원보다 거의 배가 올랐다.
배추도 지난해와 같은 3천1백ha에서 33만t의 배추를 생산할 계획이다.
배추재배 농민들은 강원·경기·충북지방의 수해로 배추 값이 금값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 도시 상인들이 밭떼기선매를 요구하고 있으나 팔지 않고 있다.
◇충북=무는 9백50ha에서 3만9천1백t을, 배추는 1천60ha에서 10만7천t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재배면적이 무는 1천66ha로 12%가, 배추는 1천85ha로 2%가 각각 늘어나 자칫하면 김장철 채소 값 폭락이 우려된다.
이처럼 파종면적이 늘어난 것은 올해는 여름채소가 계속된 강우로 생육이 부진, 가격이 상승된 점을 감안, 농가들의 재배희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무 1접당 3만원>
◇전북=고랭지 무는 5백88ha에서 1만6천8백t, 배추는 6백78ha에서 2만3천2백t을 생산, 예년과 비슷한 수준.
거래가격은 무의 경우 접당 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2천 원에 비해 1만8천 원이 올랐고 배추는 5만6천 원씩 거래돼 6천 원이 오른 시세.
◇전남=나주지방의 경우 올해 재배면적은 무 1천2백ha, 배추 3백28ha로 지난해에 비해 무는 4백71ha, 배추는 51ha가량 느는 등 도내전반 적으로 김장채소 파종면적이 증가했다.
이처럼 김장채소 재배면적이 늘었는데도 중부권 수해영향으로 예년보다 한 달이나 빠르게 밭떼기가 성행하고 있다.
◇경북=무는 파종면적 2천4백42ha에 생산예상량 5만6천t으로 지난해 1천6백38ha에서 6만4천t보다 줄었다. 이 때문에 값이 kg당 지난해 1백32원에서 2백16원으로 64%나 뛰었다. 배추는 파종면적 2천1백85ha, 생산예상량 18만2천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값은 약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파는 1천8백60ha에서 6만6천t을 생산해 지난해 생산량보다 1만2천t이나 늘어 풍작을 이루고 있다.
값은 kg당 지난해 3백원에서 3백50원으로 50원이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경남=김장배추는 전체 재배면적 1천8백ha에서 19만3천t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무도 1천7백50ha 심어 10만t의 생산목표를 잡아 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 채소가 어려 정확한 작황을 예상할 수 없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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