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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입장권 5만원에 삽니다"…'피켓팅'이 부른 기이한 풍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한라산 등반 인원 제한에 따라 사전 예약이 필요해지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입장권을 거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 ‘한라산’을 검색하면 입장권을 사겠다는 게시글이 다수 나온다. 온라인 캡처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 ‘한라산’을 검색하면 입장권을 사겠다는 게시글이 다수 나온다. 온라인 캡처

11일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 ‘한라산’을 검색하면 입장권을 사겠다는 게시글이 다수 나온다. 이들은 “20일 성판악코스 2명 입장권 구합니다”라며 며칠, 몇시에 어떤 코스의 입장권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다.

특히 최근엔 한라산 설경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라산 입장권 구매는 ‘피켓팅’이라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방송인 전현무도 지난 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를) 첫 입산으로 예약을 잡았다. 한달 전부터 피켓팅을 했는데 경쟁률이 엄청 치열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입장권 예약 시 별도 비용은 없으나,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1장당 5만원까지 가격을 올려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관리소 측이 한라산 탐방 예약자에게 전송한 QR코드를 타인에게 복사해 보내주면, 별도 신분 확인없이 입장이 가능해 거래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2월부터 자연 생태계 보호와 주차난 해소를 위해 한라산국립공원 탐방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라산을 등반하려면 사전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홈페이지에서 입장권을 예약해야 한다. 현재 하루 한라산 정상 등반 가능 인원은 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으로 총 1500명이다.

관리소 측은 “입장권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파악한 상황”이라며 “향후 입장권 거래글이 올라오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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