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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새해 해맞이 올해도 못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이번 연말·연초에도 전국 국립공원의 모든 출입로를 차단한다. 오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이틀간(시작 시점 기준) 국립공원이 관할하는 구역에서 특별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올해 마지막 일몰과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탐방객이 몰리는 시간에 입산을 통제할 예정이다. 출입로와 주차장을 폐쇄한다. 이를 어기는 탐방객은 10만원 이상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세를 고려해 전국 21개 국립공원 내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전면 금지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특별방역 조치에 이어 2년 연속 전면폐쇄다. 탐방객이 많은 북한산 백운대, 지리산 천왕봉 등 전국 97개 해맞이 명소에서 새해를 맞을 수 없다. 제주도가 별도로 관리하는 국립공원인 한라산도 야간산행을 통제한다.

국립공원 출입 통제 시간은 31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와 내년 1월 1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다. 공단은 이 기간 모든 공원 출입로의 차단봉을 내리고, 직영 주차장 28곳도 폐쇄한다. 산과 주차장 출입구에는 공단 직원들이 나가서 탐방객의 출입을 직접 제한할 계획이다. 통제를 어기고 공원에 진입할 경우 1차 10만원, 이후 30만원(2차), 50만원(3차)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기 이전에는 1월 1일 국립공원을 찾은 새해 탐방객이 2019년 19만4000명, 지난해 19만8000명 수준이었다. 공원 출입을 제한한 올 초에는 오전 7시~오후 3시에 방문한 탐방객이 9만7000명이었다.

새해가 떠오르는 순간 국립공원에 서 있을 순 없지만, 비대면 탐방을 택할 수도 있다. 유튜브에서 ‘국립공원TV’를 검색하면 국립공원의 주요 해맞이 명소 4곳의 새해 일출 장면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오는 31일 오후부터 1일 오전 사이 해넘이·해맞이 풍경이 송출되는 곳은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한려해상 달아공원, 덕유산 향적봉이다.

이번 특별방역 조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공원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공원이 아닌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의 해돋이 관광 명소 폐쇄 상황은 별도로 각 지자체 등에 문의해야 한다. 이 4곳을 포함한 대부분 명소가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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