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돋이 보러 천왕봉 못 간다…2년 연속 국립공원 전면 폐쇄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 31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으로 광주 무등산국립공원에 차단봉이 내려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1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으로 광주 무등산국립공원에 차단봉이 내려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번 연말·연초에도 전국 21개 국립공원의 모든 출입로에 차단봉이 쳐진다. 오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이틀간 국립공원이 관할하는 구역에서 특별 방역 조치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올해 마지막 일몰과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탐방객들이 몰리는 시간에 입산이 통제될 예정이다. 산 출입로와 주차장은 전면 폐쇄된다. 이를 어기는 탐방객은 10만원 이상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지리산 천왕봉 등 97개 명소 폐쇄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오미크론)의 확산세를 고려해 전국 21개 국립공원 내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전면 금지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특별방역 조치에 이어 2년 연속 전면 폐쇄다. 이로 인해 가장 탐방객이 많은 북한산 백운대, 지리산 천왕봉 등 전국 97개 해맞이 명소에서 새해를 볼 수 없게 됐다. 이 조치는 설악산·오대산·태백산·주왕산, 속리산·덕유산·지리산, 한려해상·다도해·내장산·무등산 등 모든 국립공원 내 명소에 적용된다.

국립공원 출입 통제는 오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이틀간 실시된다. 통제 시간은 31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내년 1월 1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다. 국립공원공단은 이 기간 모든 공원 출입로에 차단봉을 치고, 직영 주차장 28곳을 폐쇄한다. 산과 주차장 출입구엔 공단 직원들이 나가 직접 탐방객의 출입을 제한할 계획이다. 통제를 어기고 공원으로 진입할 시 1차로 10만원, 그리고 이후 30만원(2차), 50만원(3차)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해 1월 1일 지리산 천왕봉을 찾은 시민이 일출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해 1월 1일 지리산 천왕봉을 찾은 시민이 일출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퍼지기 이전인 2019년과 지난해 1월 1일 국립공원을 찾은 새해 탐방객은 각각 19만 4000명, 19만 8000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공원 출입을 제한한 올해 초엔 오후 3시 이후에만 9만7000명이 국립공원을 찾았다.

탐방 대신 유튜브 생중계

새해가 떠오르는 순간 국립공원에 서 있을 순 없지만 ‘비대면 탐방’을 택할 수도 있다. 유튜브에서 ‘국립공원TV’를 검색하면 국립공원의 주요 해맞이 명소 4곳의 새해 일출 장면을 실시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오는 31일 오후부터 1일 오전 사이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한려해상 달아공원, 덕유산 향적봉의 해넘이‧해맞이 풍경이 송출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방역조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공원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립공원이 아닌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 관광 명소의 폐쇄 상황은 별도로 각 지자체 등에 문의해야 한다. 다만 이 4곳을 포함한 대부분 명소가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