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독 스파이 총책 볼프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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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냉전시대 동독의 전설적인 스파이 총책이었던 마르쿠스 볼프(83.사진)가 9일 사망했다.

독일 DPA통신은 "볼프가 베를린 장벽 붕괴 17주년 기념일인 이날 숙환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볼프는 동서 냉전 시절에 30년간(1948~87년) 동독의 비밀경찰기구인 슈타지의 대외정보부(HVA) 책임자로 일했다. 그에게는 '얼굴 없는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의 재임기간 중 HVA는 냉전시대 최고의 첩보기관이란 평가를 받았다.

볼프는 4000여 명의 스파이를 당시 서독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등 서방국가 곳곳에 침투시켰다.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최측근 보좌관이었던 귄터 기욤이 볼프가 심어놓은 첩자란 사실이 드러나 74년 브란트 총리가 사임하기도 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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