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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딱 1명 다르다" 삼성의 보상픽, 포지션 아닌 '능력'

중앙일보

입력

이번 겨울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한 박해민. 삼성은 박해민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 지명을 앞두고 있다. [사진 LG 트윈스

이번 겨울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한 박해민. 삼성은 박해민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 지명을 앞두고 있다. [사진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가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 지명을 앞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구단 내부적으로 "가장 좋은 선수를 뽑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은 지난 14일 주전 중견수 박해민(31)이 LG 트윈스로 FA 이적했다. 박해민은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을 받는 조건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삼성은 FA 등급이 A였던 박해민의 이적 대가로 그의 2021시즌 연봉 3억8000만원의 300%(11억4000만원) 혹은 연봉 200%(7억6000만원)와 20인 보호 선수 외 1명을 선택할 수 있다. 후자를 고려 중인 삼성은 19일 LG로부터 20인 보호 선수 명단을 전달받았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우리가 뭘 원하는지 (LG 측에서) 알지 않았겠나. 개인적으로는 LG가 보호 선수 명단을 잘 묶은 것 같더라. 제출 전 예상하고 비교하면 딱 1명이 달랐다"고 놀라워했다.

삼성은 내야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유격수 포지션이 약점이지만 김지찬을 비롯해 팀 내 대안이 있다. 2022년 신인 1차 지명과 2차 1라운드 권리를 고교 내야 유망주 이재현(서울고) 김영웅(물금고) 영입에 사용하기도 했다. 반면 박해민이 빠진 외야나 오프시즌 심창민(NC 다이노스)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한 불펜 보강이 필요했다. 구단 관계자의 말을 해석하면 LG는 외야수나 불펜 위주로 보호 선수 명단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베테랑보다 유망주를 집중적으로 묶었다.

삼성은 박해민의 이적이 아쉽지만, LG와 계약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LG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다. 2군이 올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1위에 올랐다. 2위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에 19경기 차 앞선 압도적인 질주였다. 승률이 0.722(57승 6무 22패)로 남부리그 1위이자 2군 최강 상무야구단(승률 0.713)에도 앞섰다. 북부리그 홈런 1위 이재원, 평균자책점 1위 임준형 등 유망주도 꽤 많다. 박해민이 25인 보호 선수 명단이 적용되는 FA B 등급이 아니라는 것도 삼성으로선 긍정적이다. 박건우가 NC로 이적한 두산 베어스보다 보상 선수 선택폭이 좀 더 넓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건우도 박해민과 같은 A 등급이지만 NC의 선수층이 얇아 두산 내부 고민이 크다.

보상 선수 지명은 크게 두 가지다. 팀에 부족한 포지션의 선수를 뽑거나 포지션 구분 없이 가장 좋은 선수를 뽑는 방법이다. 삼성은 포지션보다 개인 능력에 포커스를 맞춰 지명할 계획이다. 허삼영 감독과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22일 발표에 앞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의 의견도 그렇고 팀에 가장 보탬이 되는 선수를 뽑자는 게 우리의 계획이다. 지금은 LG에서 제출한 명단을 토대로 선수를 조사하고 분석하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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