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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세대교체 다 노린 선대위 새 그림…송영길 원톱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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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왼쪽)과 윤건영 의원. [연합뉴스·뉴스1]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왼쪽)과 윤건영 의원. [연합뉴스·뉴스1]

“이재명 후보가 직접 나서 설득한 결과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지난 27일 선대위 인선 결과에 대해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초선)을 선대위 정무실장에, 이낙연 경선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오영훈 의원(재선) 후보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 의원 발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삼고초려의 결과”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경선 기간 내내 중립을 지키며 각종 현안에서 문 대통령 엄호에 주력해 왔다. 이 후보 측은 “이재명 정부가 민주정부 4기 정부임을 인선에서부터 확실히 하는 의미”(이 후보의 핵심 측근)라고 설명했지만 현 정부와의 차별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 후보의 선택은 당 안팎에서 반전으로 읽히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윤 의원은 캠페인의 중심에 서서 대선 승리를 경험한 당내 몇 안 되는 자원”이라며 “이 후보도 윤 의원의 능력과 경험을 높이 산 것”이라고 말했다. 상징적 포석이 아닌 능력 중심의 실용 인선이라는 이야기다.

오 의원 발탁은 선대위 슬림화 과정에서도 ‘원팀’ 기조를 견지하기 위한 탕평책으로 해석된다. 오 의원 역시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가교를 놓는 것도 내 역할일 것”이라고 말했다.

옥상옥 해체…송영길 직할 체제 

금주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선대위 개편의 방점도 효율성에 찍힐 전망이다. 12명의 공동선대위원장, 그 아래 7명의 총괄선대본부장이 포진하는 기존 선대위가 옥상옥 구조라는 판단에 따라 총괄선대본부장직을 모두 없애고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각 기능별 본부를 직접 총괄하게 만드는 게 핵심 개편 방향이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16개 기능별 본부를 5~6개로 압축해 송 대표가 직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인선에선 선대위의 얼굴이자 후보의 입 역할인 수석대변인과 정책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장에 누가 임명되느냐가 관심사다. 지난주 당직 일괄사퇴에 동참했던 박완주 당 정책위의장은 유임이 확정됐지만 선대위 정책본부장에는 3~4선급을 별도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원내 민생 입법을 챙겨야 할 정책위의장이 후보의 정책 비전 수립 및 조율까지 총괄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본부장에는 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김태년 의원,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이광재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수석대변인에는 대선 경선 주자였던 박용진 의원 또는 친문 핵심인 전재수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선대위 인선에선 지역 안배도 이뤄지고 있다. 먼저 당 사무총장이자 선대위 총무본부장에 임명된 김영진 의원(재선·수원병)과 당 전략기획위원장 겸 선대위 전략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재선·아산을)은 모두 충청출신이다. 윤건영 의원은 부산, 오영훈 의원은 제주출신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지역안배는 TK출신인 이재명 후보와 호남 출신인 송영길 대표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며 “나머지는 기능 중심의 선택일 뿐 지역안배를 특별히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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