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60%가 수입농축산물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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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10명 중 6명은 수입농축산물을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수입식품이 맛·품질·가격 면에서 식생활에 이익을 준다고 여기는 것으로 서울YMCA 시민자구운동본부의 샘플조사결과 나타났다.
그러나 10명 중 8명은 최근 전국각지에서 일고있는 「우리 농축산물 먹기 운동」이 한국의 농촌을 살리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국산농축산물이 가격·품질 등 현실적인 불만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개선될 경우 수입자유화의 대폭적인 확대 속에서도 농촌경제를 지켜나갈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서울Y가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시한 만료를 앞두고 농축산물 수입 개방화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서울시거주 7백8명의 주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국내에서 수입농축산물의 구입경험이 있는 주부는 73.9%, 일상생활에서 필요에 의해 보편적으로 구매하는 주부는 59.8%에 이르러 수입농축산물 소비가 일반화돼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경우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이 구입해 대졸이상 고학력자의 구입 경험률은 85.3%, 고졸은 71.3%, 중졸은 56.8%등으로 나타났다. 또 월 소득 1백21만원이상 가정의 구입 경험률은 83.6%, 81만∼1백20만원은 79.8%, 51만∼80만원은 69.9%, 31만∼50만원은 61.9%, 30만원이하는 43.8%등으로 조사됐다.
수입품을 구입한 이유는 대부분 국산품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응답대상(복수 응답)의 59.8%는 「같은 종류의 국산품보다 값이 싸서」, 44.9%는 「품질이 좋아서」, 28.9%는 「국내에 없는 것이어서」등으로 지적했다.
반면 수입품을 구입하지 않는 사람들도 값이나 품질 면에서 국산품의 우위를 인정하기보다 「음식까지 수입해 먹는 현실이 걱정스러워」(44.1%), 「국내 농민을 생각해서」(37.1%), 「수입품을 살 기회가 없어서」(18.8%)등을 국산품 구입이유로 지적해 국산농축산물의 품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부들은 수입 농축산물중 쇠고기 냉동육·치즈·코피·크리머·소시지·햄·바나나·과일통조림 등을 특히 자주 구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조사 대상주부 중 84.3%가 최근 전국각지에서 일고 있는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81.6%가 이 운동의 필요성을 인정해 참여하고 실천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국내 농축산물의 가격·품질 면의 경쟁력 향상을 바탕으로 이 운동의 현실적인 참여방안을 강구할 경우 수입자유화의 물결 속에서도 수입농축산물의 소비증가추세를 저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주었다.
한편 최근 「우리 농촌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갖가지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우리농산물 먹기 국민운동본부」의 역할이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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