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근무한 경비원 쓰러지자…그 아파트서 기적이 일어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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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아파트 안내게시판에 붙은 성금 안내문. 연합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 안내게시판에 붙은 성금 안내문. 연합뉴스

23년 동안 한 아파트에서 일한 경비원이 근무 중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은 사연이 공개됐다.

12일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따르면 지난 1일 아파트 101동에는 모금 안내문이 한장 붙었다.

이 안내문에는 “아파트를 위해 오랜 시간 일하며 애써준 경비대원이 지난 10월 12일 근무 도중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인해 쓰러져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작은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드리고자 지면을 빌어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비원인 A(69)씨는 이 아파트에서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23년 동안 근무를 해 왔다. A씨는 평소 아파트 단지 내 청결 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주민들과도 원만한 관계로 지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근무하던 A씨가 보이지 않자, 관리사무실에는 A씨의 안부를 묻는 주민들의 전화가 잇따랐다고 한다.

A씨가 쓰러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자발적인 모금 운동에 나섰다.

모금은 당초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로 예정됐으나, 101동 외에 다른 아파트 3개 동에서도 동참하면서 이날까지 기간이 연장됐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이날까지 약 400만원 상당의 성금이 모였다고 전했다.

관리사무소는 A씨가  치료비와 생계에 보탤 수 있도록 이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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