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400만원 쓰면, 제주왕복 항공권 '공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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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마일리지 서비스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9일 보도했다. 그동안 마일리지 적립에 인색했던 대한항공이 항공마일리지 적립률을 1.5 ̄2배 높인 신용카드와 추가 연회비를 받지 않는 체크카드 등을 새로 선보이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신문은 제주.한성항공 등 저가 항공사들이 새로 진입하고, 값싼 중국 항공사들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항공사들이 고객 수성(守城)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올 들어 대한항공이 선보인 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10종이 넘는다. 지난달 출시된 '외환은행 스카이패스 체크카드'는 카드 이용액 3000원당 1마일의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연회비(1만원)가 면제되는 게 특징. 대학생 등 신용카드를 발급받긴 어렵지만, 해외여행.연수 등이 잦은 고객층이 타깃이다. 지난 9월 출시된 '스카이패스 롯데카드'(연회비 2만원)는 카드이용액 1000원당 1마일을 쌓아 준다. 기존 적립률보다 1.5배 많다. 올해 안에 발급받으면 연회비도 1년간 공짜다. 이달 초 출시된 '비씨 스카이패스 다이아몬드카드'(연 30만원)도 카드 사용액 1500원당 2마일을 쌓아 줘, 적립률이 기존 카드의 2배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적립률을 높인 카드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 다이너스'(연 5만원)는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을 20% 높여 1000원당 1.2마일을 적립해 주고 있다.

현재 적립률이 가장 높은 카드는 '현대카드 더퍼플'이다. 이 카드로 400만원을 쓰면 제주 왕복항공권 1장이 지급된다. 하지만 연회비는 30만원으로 비싼편이지만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유리하기 때문에 출시 이후 이미 4000명이 가입했으며 월 평균 600 ̄700명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다른 카드와 달리 기본 연회비 외에 1만 ̄2만원 정도 추가 연회비를 내야 한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적게 쓰는 사람에겐 별 효용이 없다. 또한 카드사들이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항공 마일리지 혜택을 바꾸기도 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해외여행.출장을 다녀오고 신용카드를 쓰면서 쌓은 항공 마일리지로 공짜 항공권을 신청하려고 할 때 마일리지가 약간 모자랄 땐 돈을 주고 마일리지를 사면 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OK캐쉬백과 제휴해 모자라는 마일리지를 연 1만 마일까지 OK캐쉬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OK캐쉬백 20포인트(20원 상당)로 1마일을 살 수 있다. 마일리지는 OK캐쉬백 사이트(www.okcas hbag.com)에서 쇼핑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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