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극장 벽 뜯었더니, 알몸의 남자 갇혀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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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시러큐스 소방당국이 랜드마크 시어터의 화장실 벽 안에 갇혀 있는 남성을 구조했다. [페이스북 캡처]

미국 뉴욕 시러큐스 소방당국이 랜드마크 시어터의 화장실 벽 안에 갇혀 있는 남성을 구조했다. [페이스북 캡처]

미국 뉴욕의 한 극장에서 나체의 남성이 벽 속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AP통신 및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뉴욕주(州) 시러큐스 소방대에 신고가 접수됐다. 랜드마크 시어터의 화장실 벽 안쪽에서 누군가가 벽을 두들기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출동한 구조대는 극장의 벽을 뚫고, 카메라를 넣어 확인한 결과 벽 안에는 한 남성이 있었다. 구조대는 벽을 뜯어냈고, 벽 안에서 39세의 벌거벗은 남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남성은 벽 안에서 이틀가량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탈수 외에 별다른 상처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랜드마크 시어터의 관계자는 이번 주 초 이 남성이 극장 주변을 배회하는 것을 봤고,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떠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관계자는 “남성이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했는지 화장실을 이용하려 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이 남성이 배관 등을 위해 마련된 좁은 공간에서 있다가 화장실 벽 안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는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기소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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