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포스트시즌에서 사라진 두산 오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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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베테랑 타자 오재원(36) 이름은 없었다.

두산 오재원. [연합뉴스]

두산 오재원. [연합뉴스]

오재원은 올 시즌 45경기에 나와 타율 0.167(72타수 12안타), 5타점, 6득점 등만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부진했던 2019년(98경기 출전 타율 0.164)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 8월에는 주장을 김재환에게 물려주고 2군에 내려가 후반기에 한 번도 1군 엔트리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런데 2군에서도 9월까지 드문드문 출전했다. 2군 기록은 14경기에 나와 타율 0.200(35타수 7안타), 1타점에 그쳤다.

결국 가을 야구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지금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최선의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오재원에 대해서는 "2군에서 경기를 안 하는데 부를 이유가 없다"고 했다. 오재원이 2군에서도 잔 부상에 시달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재원은 두산에서 '가을 야구' 하면 떠오르는 키플레이어였다. 포스트시즌 출전 기록만 93경기에 이른다. 가을 야구 경험치가 상당하다. 정규시즌 내내 부진했던 2019년에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500(10타수 5안타), 3타점 등을 기록해 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이 단기전에선 믿고 쓰는 선수였다.

하지만 2019년보다 두 살 더 먹은 오재원은 잔 부상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오재원은 2019년 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총액 19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옵션 6억원)에 두산과 FA(자유계약)를 맺었다. 오재원은 올해의 부진을 내년에 반드시 만회해야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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