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서류 은닉사건/용의 경관 추적/야산에 서류 5백6건 유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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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사건터지자 잠적/대전/관련 지휘관도 엄중 문책키로
【대전=김현태기자】 대전의 야산 땅속에서 대전 서부경찰서의 미제사건서류 5백6건이 무더기로 묻힌채 발견돼 치안본부와 충남도경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도경은 이 서류뭉치 대부분이 대전 서부경찰서 수사계 이영노경장(52)이 취급했던 것인데다 이경장이 서류가 발견된 1일이후 행방을 감추고 있어 이경장을 용의자로 지목,전담수사반을 편성해 소재를 파악중이다.
치안본부는 이경장이 지난달 5일부터 20일까지 충남도경이 서부경찰서에 대한 사무감사를 실시하자 3개월의 처리기한내에 많은 사건을 처리하지 못한데 대한 문책이 두려워 서류를 빼돌렸다가 1∼2주일전 집에서 5백여m 떨어진 대전시 대사동 대신국교뒤 보문산 3부능선지점에 묻은 것으로 보고있다.
치안본부는 이 사건으로 수사서류의 허술한 관리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책임소재에 따라 지휘관도 엄중문책하기로 했다.
문제의 서류는 대부분 행정법규위반의 고발장과 피의자가 밝혀지지 않은 타 경찰서로부터의 이첩사건인 것으로 밝혀냈다.
사건서류 은폐사건은 1일 오후2시쯤 신원을 밝히지 않은 40대남자가 발견,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88년과 89년사이 향군법위반 3백9건,도교법위반 23건,자동차운송법위반 15건,병역법위반 9건,기타 형사법위반 18건,교통사고 18건외에 일반행정서류 1백14건도 포함돼있다.
이 서류들은 8개의 서류철로 묶여져 2개의 쇼핑백에 나뉘어 깊이 30㎝ㆍ너비 50㎝가량의 웅덩이에 반쯤 묻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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