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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영화제 개막…심사위원장 봉준호 "영화는 계속 살아남게 될 것"

중앙일보

입력

1일(현지시간)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올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EPA/CLAUDIO ONORATI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올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EPA/CLAUDIO ONORATI =연합뉴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개막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은 개막 기자회견에서 “영화의 역사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멈추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코로나19는 반드시 지나갈 것이고, 영화는 계속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영화인들이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역으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오히려 영화의 강인한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감독 겸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는 공로상인 ‘명예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1일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명예 황금사자상'을 받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감독 겸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 EPA/CLAUDIO ONORATI=연합뉴스

1일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명예 황금사자상'을 받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감독 겸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 EPA/CLAUDIO ONORATI=연합뉴스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선 개막작인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패러렐 마더스’를 비롯해 영화 21편이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 배우 전종서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모나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과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전기 영화 ‘스펜서’, 영화 ‘피아노’로 명성을 쌓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신작 ‘더 파워 오브 더 도그’ 등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는 올해 공식 초청받은 작품이 없다.

경쟁 부문 심사는 봉 감독을 비롯해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 프랑스 여성 배우 비르지니 에피라, 이탈리아 사베이로 코스탄조 감독, 캐나다 여성 배우이자 프로듀서 사라 가던, 루마니아 다큐멘터리 제작자 알레그잔데르 나나우, 영국 여성 배우이자 싱어송 라이터 신시아 에리보 등 7명이 맡는다.

심사 방향에 대해 봉 감독은 “심사의 기준이라는 하나의 슬로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각 개인의 취향, 우리가 주관적으로 좋아하는 것들 그것이 모였을 때 가장 아름다운 영화를 리스펙트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날까지 싸울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1932년 창설돼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베니스영화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규모를 축소해 오프라인 개최를 강행한 바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엄격한 방역 수칙이 적용된다. 관객을 포함한 영화제 참석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검사를 통해 음성임이 확인돼야 발급받을 수 있는 ‘그린 패스’를 소지해야 하며,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각 상영관 관객 수는 수용 규모의 50% 이내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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