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자발찌 끊은 살인마 집과 車에서 女시신 2구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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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50대 남성이 여성 2명을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성범죄 전과자인 강모(56)씨에 의해 살해된 여성 2명의 시신을 강씨의 차량과 주거지에서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29일 “주거지에서 발견된 시신은 주거지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 파악됐지만, 차량에서 발견된 시신은 추가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각각 40대, 50대로 강씨와 안면이 있는 사이로 조사됐다.

경찰 “강씨, 피해 여성 목 졸라 살해한 듯”

서울 송파경찰서 측은 이날 “강씨는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이날 오전 8시쯤 경찰에 도주 전에 1명, 도주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1명을 살해한 혐의를 자백해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 진술을 바탕으로 2구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한다.

경찰관계자는 “성폭행 여부와 범행 동기에 대해선 수사 중이다. 다만 두 피해 여성의 시신에 훼손은 없었고, 범행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진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자수한 이유에 대해 “범행 사실이 곧 발각돼 경찰에 잡힐 것이라는 생각에 자수했다”고 경찰에 밝혔다고 한다.

출소 후, 5개월 이내 범죄 두 차례 저질러…총 14회 처벌

법무부에 따르면 강씨는 강도강간, 강도상해 등 총 14회의 처벌 전력이 있다. 이 중 2회는 성폭력 전과에 해당한다. 2005년에 저지른 두 번째 성범죄는 출소 5개월 만에 차량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뒤 추행한 범죄였다. 강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15년 간 복역했으며 지난 5월 6일 가출소했다. 이후 전자장치 부착 명령(5년)에 따르던 중 3개월 여 만에 살인죄를 저질렀다. 이번 피살자들은 이전 사건의 피해자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강씨가 1대1 보호관찰대상은 아니다. 1대1 보호관찰은 성폭행 전력이 3회 이상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전과가 기준에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무부에서는 향후 고위험 전자감독 대상자의 재범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추가 범행 있는지 조사할 계획”

강씨는 지난 27일 송파구 신천동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으며 법무부와 경찰은 이를 파악하고 그를 추적 중이었다. 강씨는 전자발찌를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버린 뒤 렌터카를 몰고 서울역까지 이동해 차량을 버리고 잠적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살해 동기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강씨에 대해 살인과 전자발찌 훼손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고 강씨에게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