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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가|한·미·홍콩 등 19편… 액션물 판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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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추석 황금연휴 5일. 이번 주말부터 추석대목 프로가 일제히 걸린다.
메뉴도 다양하다. 나라별로는 한국영화 7편, 미국영화 8편, 홍콩영화 4편. 장르별로는 액션9편, 멜로 2편, 청소년 물 2편, 그리고 시대물·사회 물·코미디 등도 있다.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실제로 있었던 강간미수사건을 소재로 한 사회 물. 추행범의 혀를 물었다는 이유로 구속됐던 여인의 대 사회 투쟁기다. 순종형의 여인상을 즐겨 다뤄 온 한국영화의 일반적 패턴을 벗어나 피해여성이 당당하게 여성차별의 구조적 병폐를 고발해 본 작품. 한국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법정장면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원미경·이영하·손 숙·이경영 등 연기진의 호흡이 좋다. 김유진 연출.
◇꿈=배창호 감독이 3년만에 발표한 작품. 이광수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인간의 애욕이 한 부질없는「꿈」과 같다는 내용의 시대극. 『황진이』이래 긴 호흡·잔잔한 분위기로 나름대로의 한국적인 영상 미를 추구하는 배 감독의 표현주의 영화. 4계절을 담는 등 고생은 했으나 가슴에 와 닿아야 할 뭔가가 빠진 듯한 영화. 안성기가 열연했고 황신혜·정보석 공연.
◇물위를 걷는 여자=멜러톤에 능한 박철수 감독이 신달자씨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했다. 절친한 친구이면서도 가정형과 사회형이라는 상반된 성격을 지닌 두 여자의 인생관·애정관을 대비시켜 가며 현대여성의 에고를 그렸다. 프랑스 로케, 화려한 패션 등 이 눈요깃거리. 두 여인의 미묘하고도 치열한 갈등을 그려내는데는 미흡하다. 황신혜·강문영·이덕화 출연.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고교 교육의 문제점을 파헤쳐 본 영화. 출연진을 모두 중-고 재학생들로 구성, 고교 2학년의 1년간을 다큐멘터리형식을 가미해 추적했다. 입시학원과 다를 바 없는 오늘의 고교 교실의 메마른 정서를 있는 그대로 그렸다. 올해 30세의 신예 황규덕 감독의 데뷔작으로 밴쿠버 영화제 등 4개 영화제로부터 초청 받은 영화다. 문성근·나한일 우정 출연.
◇난 깜짝 놀랄 짓을 할거야=『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굿모닝 대통령』등 대학 신입생 안팎 또래의 젊은 풍속도를 발랄하게 그려 온 이규형 감독 작품. 조민수·김세준·이경영·최양락 등을 출연시켜 젊은이들의 구김살 없는 세계를 좇았다. 보고 즐기고 잊어버려도 그만인「소비재」영화다.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50년대 미국 뉴욕의 빈민가 브루클린을 무대로 절망적인 나날을 꾸려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강도·폭행·호모들의 행각·매음 등 뒷골목 치부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남자를 사랑하는 호모, 창녀를 좋아하는 소년, 임신한 딸을 강제 결혼시키는 아버지 등 영화의 밑바탕에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흐르고 있다. 독일출신 울리 에델 감독.
◇루안살성=홍콩영화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로케 한 작품. 20세기말을 배경으로 소련·홍콩·도쿄 등에 기반을 둔 일본의 살인조직을 분쇄하는 액션물. 새로운 홍콩스타로 떠오른 허관걸과 장만옥이 연인으로 분하여 범죄조직을 소탕한다. 최근의 홍콩영화가 작품의 무대를 넓혀 스케일 큰 대작주의로 나가고 있는데 이 영화가 대표적이다. 종래의 거친 격투신등을 벗어나 총격전등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처리해 홍콩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시도한 작품.
◇리벤지=강인한 성격의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애정영화. 옛 친구인 범죄조직 보스의 부인과 사랑에 빠져 잔인한 보복을 당하는 연인들의 비련을 그렸다. 『탑건』을 연출한 토니 스콧의 작품으로 앤터니 퀸도 출연한다.
복수와 불륜 등은 영화의 전개를 위한 도입부로 설정돼 있고 주된 이야기는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남자의 순 정이다.
◇첩혈 가두=우정·의리·배신 등의 소재를 단골로 사용하는 홍콩의 액션영화.『영웅본색』을 감독한 오우삼의 영화답게 초반 얼마간을 빼고는 총격전으로 점철돼있다. 월남전도 소재의 일부로 끌어들였는데 미국영화『디어 헌터』『람보』『지옥의 묵시록』등의 일부를 차용한 감도 없지 않다.
◇지옥의 반담=세계 공수도 미들급 챔피언 출신인 장 클로드 반담이 주연한 형사 물. 무장강도로 위장해 교도소에 침투, 범죄집단의 조직원을 파악해 일망타진한다. 반담은『어벤저』『사이보그』등으로 국내에 소개됐었다.
◇빠삐용=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수 차례 시도 끝에 자유를 찾은 스티브 매퀸 주연의 탈옥 기. 73년 발표작으로 매퀸의 10주기를 맞아 앙코르 상영된다. 적도 부근 남미의 불령 기아나의 감옥이 무대로 혹독한 기아·구타·질병 속에서도 자유에의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그렸다. 더스틴 호프먼 공연.
◇도전자=도박의 세계를 그린『지존무상』『정전 자』등을 만들어 히트시킨 왕정 감독의 또 다른 도박을 소재로 한 액션물. 이수현·왕조현 출연.
◇무림지존=역시 왕정이 연출한 홍콩 액션영화. 유덕화·왕조현·진백상 등 이 출연, 중국 본토로부터의 탈출기를 그렸다.
이밖에 미국 직배영화로는 수사 물『탱고와 캐시』, 코미디『프리티 우먼』을 워너사가 배급하고 있고 골디 혼 주연의『전선 위의 참새』, 로버트 디 니로 주연의『미드나이트런』, 마이클 더그러스 주연의『장미의 전쟁』을 UIP가 선보인다.
한국영화『장군의 아들』은 계속 되는 흥행호조로 추석을 넘기고『집시 애마』도 장기 상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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