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서 남녀 북남 회오리|예상 뒤엎고 나란히 결승 행 "서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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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북경=특별취재단】「녹색테이블」위에 올라선 한반도가「남녀 북남」의 시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26일 북경공인체육관에서 벌어진 탁구단체전 준결승에서 북한 남자 팀은 토틀 핑퐁의 선구자 이근상과 비밀병기 최경섭을 내세워 천룽찬·마원거가 이끄는 철벽중공을 5-1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 지난해 5월 세계선수권(서독)에서 우승한 스웨덴에 이어 만리장성을 허무는 두 번째 중국킬러로 떠올랐다.
반면 여자 부에서는 한국이 간판스타인 현정화(21)의 초반 부진에도 불구, 홍차옥(20)의 빛나는 선전으로 북한에 3-1로 역전승,「30%의 가능성」을 현실로 일구어 내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로써 아시아남녀탁구의 패권은 한국-북한(남자), 한국-중국(여자)의 한판승부 (27일 오후8시)로 각각 판가름나게 됐다.
이날 한국여자는 첫 단식에 나선 현정화가 세계랭킹 17위인 유순복의 스카이서브에 이은 백핸드푸시에 눌러 2-1로 패하는 바람에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단식에서 홍차옥이 예상을 뒤엎고 북한 에이스인 이분희(세계 3위) 에게 2-1로 역전승, 대 반란의 서막을 예고했다.
홍차옥은 다시 현정화와 함께 출전한 복식에서도 과감한 드라이브공격을 거침없이 성공시켜 2-0으로 승리, 양영자→현정화의 대를 잇는「신 환상의 콤비」임을 확인했다.
전세를 뒤집으면서 사기가 오른 한국은 세 번째 단식에서 현정화(세계랭킹 5위)가 이분희를 2-0으로 잡아 2시간30분에 걸친대 역전드라마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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