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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혈가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첩혈가두』는 『영웅본색』 『첩혈쌍웅』을 연출, 「홍콩 누아르」라는 독특한 오락영화를 정착시킨 오우삼 감독의 작품이다.
오우삼은 이소룡의 『정무문』이래 처음으로 홍콩영화를 차이나 타운이외의 미국 전역에 진출시킨 감독.
암흑가에서 서식하는 남자들의 비정한 측면과 우정·의리 따위의 동양적 남성윤리관이 부딪치는 갈등이 「홍콩 누아르」의 단골 소재로 격렬한 총격전을 특징으로 흥행성을 높였다.
『첩혈가두』도 예외 없이 시종일관 총격전으로 점철돼있다.
이번 작품은 무대를 사이공으로까지 확대, 월남전까지 소재로 끌어들여 스케일을 넓혔다.
스피디한 장면 전개가 할리우드 액션물을 능가할 정도여서 오락 활극에 관한한 홍콩영화가 수준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활극이 침체된 방화계에 어느 정도 시사를 던지는 영화다.
주윤발·장국영 등을 빼고 양조위·장학우·이자웅 등을 내세운 것도 새 인물로 흥행을 노린 상업성의 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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