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어 보이는 김연아. [빅토리아 AFP=연합뉴스]
김연아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끝난 2006~2007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05.80점을 따내 종합점수 168.48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는 김연아가 처음이다.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싱글 5위였던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가 173.86점으로 우승했고, 일본의 수구리 후미에가 168.76점으로 2위에 올랐다.
첫날인 3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62.68점으로 1위를 달린 김연아는 "주니어와 시니어 무대의 차이점을 크게 깨달았다. 왼쪽 다리가 마치 끈이 풀린 듯 힘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 만족한다. 체력훈련을 더 해 다음 대회에 다시 도전해 보겠다"고 했다.
김연아는 이날 10번째 기술동작인 트리플 러츠(공중 3회전)에서 넘어졌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부담감은 결국 1점 감점으로 돌아왔다.
대회에 참가한 대한빙상연맹 이지희 피겨심판이사는 국제전화를 통해 "김연아는 장점인 점프에서 흔들렸다. 지상훈련이 부족해 체력이 받쳐 주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며 "그러나 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프리 스케이팅 컴포넌트 점수에서 7점대에 가까운 점수를 유지한 것은 큰 수확이다. 4차 대회가 기대된다"고 했다.
성백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