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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박근혜·정동영도 만경대 갔는데…우리만 문제"

중앙일보

입력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3일 민노당 방북대표단의 만경대 방문 논란과 관련 "사실 모든 방문객이 북을 방문할 때는 정부 당국자든 민간인이든 의례적이고 방문하는 곳이 (고 김일성 주석의) 생가"라며 "일상적인 관광코스의 하나로 방문하는 곳인데, 특별히 지금 방문한 것만 가지고 문제삼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밝힌 뒤 "예를 들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도 2002년도에 방문했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도 방문했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많은 분들이 방문했는데 지금 민주노동당만이 문제가 된다고 하고 있는 것이 저희도 상당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노당 방북단이 만경대 방문을 숨기려다 뒤늦게 들통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식으로 보도한 것은 상당히 악의적이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평양을 방문한 것은 남측의 평화사절단이라는 심정을 가지고 올라간 만큼 거기에 맞는 남북경협이나 평화를 상징하는 곳을 방문하는 일정 중심으로 발표한 것이고 그 나머지 일상적이고 사소한 일정은 시시콜콜하게 발표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이나 보수 언론 같은 경우는 지금 위기상황에서 북에 제재를 가하고 압박을 가하고 모든 교류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민주노동당이 그와 정반대의 행동을 하니까 옳지 못하다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과도하게 이런 공세를 펼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방북시기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이렇게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판단한 것"라며 "지금 나라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인데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길 만이 남북 모두 우리 국민들이 다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민주노동당이 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방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 측 구상찬 공보특보는 "만경대 방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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