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휴사장이 「보증」지시/남해화학사건/아들회사어음 39억원어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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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특혜대출 35억원도/회사돈 백28억 빼내… 아들등 둘 곧 구속
남해화학 불법지급보증사건은 김용휴사장(64)의 지시에 따라 김종렬상무(52)가 회사운영자금 1백28억원을 빼내 한국유니텍에 35억5천만원의 특혜대출과 39억원의 불법지급보증을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남해화학 불법지급보증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심재륜부장검사)는 17일밤 김용휴씨의 장남인 한국유니텍 대표 김혁중씨(36)와 남해화학 김종렬상무 등 두회사 관계자 7명을 철야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18일중으로 김혁중씨와 김상무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배임)ㆍ부정수표단속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또 김용휴사장의 귀국을 관계기관과 함께 종용하는 한편 어음지급보증실무를 맡은 남해화학 김주위 전자금과장(52ㆍ현인사과장) 등 회사관계자 1∼2명도 추가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용휴씨는 지난3월 김상무에게 한국유니텍에 대한 자금편의 제공을 지시,김상무는 남해화학 운영자금 88억원을 김혁중씨가 지정하는 조흥은행 신기지점 등 5개 금융기관에 예치시켜주는 조건으로 이들 금융기관이 한국유니텍에 35억5천만원을 특혜대출해 주도록 했다는 것이다.
김용휴사장은 또 5월부터 한국유니텍이 재무구조 악화로 더이상 금융대출을 못받게 되자 한국유니텍 발행어음을 남해화학이 지급보증해 주도록 김상무에게 지시,모두 39억원어치를 불법지급 보증해주도록한 혐의다.
검찰조사에서 김혁중씨는 계속 아버지인 김사장의 개입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김상무 등 남해화학 간부 3명은 김사장의 지시ㆍ개입사실을 모두 자백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김용휴씨가 귀국하는 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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