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학술교류」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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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 진보적 연구단체 13개의 모임인 학술단체협의회는 14일 북한학자들에게 남북학술교류를 제안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13, 14일 이틀간 연세대에서 열렸던 연례 연합심포지엄의 마지막 종합토론을 마무리지으면서「북녘학자들에게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학술교류를 제의함」이란 유인물을 배포했다. 협의회는 유인물을 배포한 뒤 행사장에 참석한 청중 3백여 명의 동의를 얻어 「심포지엄 참가자와 협의회」의 공동명의로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미-소 양 대국의 군축과 화해, 독일통일과 동구의 민주화 등 세계적 변혁 속에서 우리 민족도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할 때다. 한반도평화와 통일이 궁극적으론 정치적인 문제지만 민족현실을 객관적으로 분석·모색할 수 있는 학자·지식인의 허심탄회한 의견교환도 시급한 일』이라며 세계정세 변화와 민족의 장래를 논의할 학술교류를 제안했다.
협의회 공동대표 안병욱 교수(성심여대)는『사회주의변화의 본질과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 사이에 「상이한 경험과 이론체계를 가진 북한학자와 함께 논의할 수 있으면 더욱 생산적」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남북학술교류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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