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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대생 "임용고사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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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국 교육대생들이 초등교사 신규 채용 인원을 늘려달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내년도 초등교사 신규채용 규모가 2003학년도 모집인원(8884명)의 절반이 되지 않는 4049명이라고 발표한 뒤부터다. 교육부는 초등학생 수 감소에 따라 채용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교육대생들은 채용 인원을 늘리지 않으면 동맹휴업과 임용고사 거부에 나선다는 것이다. 부산교대.전주교대 등 7개 대 학생들은 19일 예정된 임용고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 교대생 반발=전국교육대학생 대표자협의회는 2일 "7일 11개 교대 학생총회를 열고 동맹휴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임용고시 거부 의사를 밝힌 7개 대 외에 서울교대.경인교대.광주교대.공주교대 4개 대도 동참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협의회 측은 "교육부가 교원 수급 정책을 잘못 세워 전국 5900명의 졸업생 중 20% 이상에게 실업자 낙인을 찍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급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기 전까지 무기한 투쟁을 벌이고 22일 예정된 전교조 연가투쟁에도 합류하겠다"고 선언했다. 2007학년도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별 초등교사 모집 정원은 4339명이다. 2004년 9395명, 2005년 6050명, 2006년 6585명, 2007년 4339명 등 계속 감소하고 있다.

◆ 오락가락 정책이 화근=교육부는 지난달 지방 교육청별 교원 정원을 가(假)배정했다. 그러나 교육청이 고시한 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줄자 교육부가 모집 인원을 늘려 변경.고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전년도 1400명에서 올해는 550명을 뽑겠다던 경기교육청은 750명을, 경남교육청도 당초 210명에서 300명으로 늘렸다. 이에 다른 지역 교대생들이 증원 요구에 나선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기.경남 교육청이 신도시나 퇴직 교원 수요 등을 잘못 책정해 채용 규모를 낮춘 사실을 발견해 시정을 요구한 것뿐"이라며 "교대생들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 내년 교대 정원 800여 명 이상 줄어=교육부는 11개 교육대학과 한국교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신입생 입학정원 6224명의 8%가량인 500명 이상을 줄이기로 대학들과 협의를 끝냈다고 2일 밝혔다. 교육대학들은 3학년 편입생도 300명가량 줄이기로 해 내년도 교대 정원은 800명 이상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초등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어 교원 양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으며 장기적으로 교대와 지방 국립대, 사범대와의 통폐합도 추진할 방침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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