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1차분양 한달 연기/물바다 신도시건설 어찌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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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인기없던 차에 엎친데 덮친격/“방재대책 세워 계획대로 추진”
일산 둑 유실에 따른 한강홍수는 결국 일산신도시 아파트 1차분양의 1개월 연기를 가져왔다. 또 보다 완벽한 도시방재대책 수립이 절실함을 깨닫게 했다.
건설부는 이번 홍수로 인해 신도시 개발계획자체는 변동이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14일 견본주택개장,20일부터 청약신청접수등 1차아파트 3천26가구의 분양일정은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건설부는 당초 일산현지의 모델하우스 현장은 피해가 없음을 들어 모델하우스 개장은 1∼2일 늦추되 분양은 예정대로 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12일 오후 해당 주택건설업체와의 회의에서 업체가 연기를 강력히 요청해온데다 고양군 일대의 여론을 고려,연기쪽으로 바꿨다.
일산은 89년 4월말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이후 주민들의 반발이 특히 거셌는데,주변이 물바다가 되다시피한 상황에서 아파트분양은 민심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을 특히 고려한 것 같다.
건설부는 또 지난달 주택상환사채 발행때 1순위자 미달사태를 빚는등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일산이 이번 홍수로 더 피해를 볼까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각적인 수해방지(도시방재)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우선 행주대교에서 통일동산으로 연결되는 자유로 27㎞를 가급적 빨리 건설해 이번에 유실된 일산둑을 보강키로 했다. 최소 8차선 너비로 하고 둑 높이도 1m정도 높인다는 것.
또 전체공사비 84억원중 일부를 신도시개발 주체인 토지개발공사가 부담해 지역안에 두곳의 배수펌프장을 내년초에 착공,92년 안에 건설키로 했다. 신도시의 상징인 정발산 앞쪽 장항배수펌프장과 대화리펌프장에 대한 설계작업을 진행중이다.
한강변에 건설될 26만평 규모의 호수공원도 설계단계에서부터 단순한 경관보다는 유수지기능을 포함시켜 개발키로 했다.
또 현재 경기도가 상류쪽에서만 시행중인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행주대교아래도 일산신도시 건설시기에 맞춰 앞당기는 방안을 경기도와 협의키로 했다.
일산신도시가 들어설 경기도 고양군 일산읍ㆍ송포면일대는 지대가 낮아 항상 침수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건설부는 지표면을 5m정도 높게 다질 계획을 신도시 개발계획 단계부터 세워 놓았다.
현재 지반높이가 4.5∼6m인데(주변 한강계획 홍수위 9.3m보다 3.3∼4.8m가 낮다) 5m를 높여 9.5∼11m로 만든다는 것이다.
인구 27만6천명을 수용케 될 일산신도시가 여러가지 역경을 딛고 어떻게 당초 목표인 92년말까지 건설돼 분양될지 자못 관심거리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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