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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무대 대형국제음악 축제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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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다양한 음악축제가 잇따라 가을 음악계를 수놓는다.
8일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국악 제가 13일로 끝나면 현대음악 큰 잔치 격인 범 음악제가 열리고 캐나다의 이 무지치드 몬트리올 합주단 등 9개국 연주단체 및 연주자들이 참가하는 서울국제음악제가 7개 도시에서 벌어진다.
또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이 연주되는 베토벤 페스티벌에 이어 부산국제페스티벌이 지방도시에서는 유례없는 대규모로 열려 지방음악계가 국제음악잔치의 중심무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범 음악제(10월5∼1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과 리사이틀 홀)=67년「현대음악비엔날레」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현대음악축제로 올해가 제18회. 쇤베르크·바일·리게티·짐머만·가쓰유키 등 외국 현대음악 작곡가와 강석희 김정길 백병동 이만방 장정익씨 등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이 연주된다. 한 축제에서는 보기 드물게 많은 18곡이 세계 초연 되며 15명의 플루트연주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일본의 플루트 오케스트라가 연주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특히 이번에 집중 조명되는 보리스 블라허는 지난1세기동안 현대음악계에 고유의 세계를 구축한 독일의 현대음악 작곡가로 베를린음악학교에서 윤이상씨를 지도하는 등 직접·간접으로 한국 현대음악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추상적 오페라 제1번』『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2중주』『피아노를 위한 24개의 전주곡』『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교향 적 변주곡』등 이 소개되며 독일 음악학자 볼프강 브르데가「블라허의 음악세계」에 관해 강연할 예정.
또 네덜란드의 대표적 실험음악 작곡가 프리트 바일란트가 네덜란드의 현대작품들을 중심으로 실험필름과 음악의 조화를 시도하는 등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지는 3회의 공연도 포함돼 있다.
◇90 서울국제음악제(10월12∼31일, 서울·부산·대구·광주·전주·춘천·제주)=캐나다의 대표적 실내 악단 인이 무지치드 몬트리올합주단,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 미국의 로저 와그너 합창단, 소련의 레닌그라드현악 4중주 단 등의 연주단체와 세계 정상의 독일출신 메조소프라노 크리스타루드비히,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은상 수상자인 중국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추웨이 등 연주자들이 참가한다.
한국의 KBS교향악단과 서울바로크 합주단·서울 체임버 오케스트라도 무대에 오르며 피아니스트 서혜경씨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씨는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과 각각 협연한다.
◇베토벤 페스티벌(10월30일∼11월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유고의 자그레브필을 초청하여 베토벤의 교향곡 9곡 전곡과 피아노협주곡 2곡 바이올린 협주곡, 3중 협주곡을 연주하는 베토벤 음악잔치.
7회에 걸친 공연에서 자그레브 필의 수석 객원 지휘자. 파벨 데쉬파이와 서독 남서방송교향악단의 클라우스아르트가 각각 2회 지휘하며 나머지 3회는 이 음악제의 음악감독을 맡은 KBS교향악단의 금난새씨가 지휘봉을 잡는다.
1백20년의 역사를 가진 자그레브 필은 120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인구 50억 돌파를 즈음해서 로린 마젤의 지휘로 베토벤의『교향곡 제9번, 합창』을 연주하여 더욱 널리 알려진 유고 최고의 교향악단.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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