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연쇄 납치강도…대전 여대생 납치범 소행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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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하루 새 두 건의 납치 강도극이 발생했다.

28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귀가하던 李모(48.여)씨가 갑자기 튀어나온 승용차에 치였다. 30대 남자가 차에서 내려 "병원으로 모시겠다"며 李씨를 태웠다. 그러더니 흉기로 李씨를 위협, 손을 묶고 발에 수갑을 채운 뒤 현금 5만원과 신용카드 다섯장을 빼앗았다.

범인들은 李씨의 목을 찌르고 두시간 동안 은행을 돌아다니며 현금 3백10만원을 인출했다. 李씨는 두시간쯤 지나 강남구 신사동에서 범인들이 돈을 인출하려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발로 문을 차며 구조를 요청, 행인들에게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승용차에서 채취한 지문을 통해 朴모(39)씨를 용의자로 쫓고 있다. 朴씨는 지난 3월 대전에서 여대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용의자로 이미 수배된 상태다.

29일 오전 1시쯤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劉모(67)씨가 괴한 3명에게 납치됐다. 범인들은 劉씨의 손을 전깃줄로 묶고 서울 외곽으로 나가면서 부인 裵모씨에게 전화로 몸값 1억원을 요구했다. 劉씨는 중부고속도로 충북 진천 부근에서 범인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전깃줄을 풀고 2시간30분 만에 탈출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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