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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고르비 통해 대미접촉 시도/소에 외상급파 메시지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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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후세인,무바라크 축출 성전촉구/미는 유엔에 공중봉쇄요구 검토
【워싱턴ㆍ모스크바ㆍ암만ㆍ니코시아 APㆍAFPㆍ로이터ㆍ연합=외신종합】 미국이 대 이라크 공중봉쇄를 검토하고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대미 성전을 재차 요구하는 등 중동사태가 강경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통해 부시 미대통령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이라크의 대미외교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모스크바를 방문한 로버트 돌 미 상원의원은 이라크가 오는 9일의 헬싱키 미소 정상회담을 이용,고르바초프대통령을 통해 부시 미 대통령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은 5일 모스크바를 방문,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소련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 상원의원은 헬싱키 미소 정상회담 준비차 미 상원의원들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고르바초프­아지즈 회담 3시간전에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났었다.
돌 상원의원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아지즈 장관으로부터 충분한 얘기를 듣고 그 내용을 부시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하고 이번 이라크의 대미 메시지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라크는 아지즈외무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한데 이어 5일 라마단 부총리를 북경으로 급파했다.
이라크관영 INA통신은 라마단 부총리의 중국방문은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외국군대의 위협」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후세인 요르단 국왕도 5일 암만에서 허드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후 바그다드 방문길에 올랐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이같은 외교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5일 대 국민TV 연설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축출,파드사우디국왕 전복,무바라크이집트 대통령 축출을 위한 지하드(성전)를 촉구해 계속 화전양면작전을 펴고 있다.
후세인대통령은 또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로 이라크의 어린이들이 식량과 우유ㆍ의약품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이라크 국민중 5백만명이 싸움에 나설 결의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미 상원외교위 증언을 통해 현재 시행중인 대 이라크 금수조치가 부적절한 것으로 입증되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해 대 이라크 공중봉쇄조치 실시여부를 표결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오히려 강경자세를 보였다.
한편 이라크내 반군세력인 쿠르드민주당 대변인은 이라크가 서방인 및 일본인을 이라크 전역에 있는 독가스와 로킷생산 공장으로 10∼15명씩 단위로 이송시켰다고 말하고 이중 7개소의 인질이송 장소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면전 벌이면 최소한 10만 사망/이라크는 쿠웨이트에 철도 연결
○…만약 미국과 이라크가 전면전을 벌일 경우 사망자는 양측을 포함,최소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계전문가들은 예측.
이들에 따르면 미군은 개전 10일 이내에 1만여명의 전사자를 내는 것을 비롯,투입병력의 16∼17% 정도가 전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라크군은 사망률이 20%를 넘어 대략 6만∼9만명의 전사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
이러한 추정은 양측의 전력외에 지형지물 등 종합상황을 컴퓨터에 입력,분석해낸 숫자다. 슈베느망 프랑스국방장관도 양측 사망자가 10만명씩은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전문가들은 미군이 폭격ㆍ미사일공격등 공중전에서는 확실한 우위가 틀림없으나 쿠웨이트를 재탈환키 위해서는 지상군충돌이 불가피하므로 결국 막대한 인명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진단.
○…쿠웨이트가 앞으로 이라크남부 바스라시와 쿠웨이트시를 잇는 노선을 통해 이라크 철도망에 연결된다고 이라크관리가 발표.
이 관리는 현재 바그다드­바스라 철도가 남부국경지대의 사프완까지 연결되고 다시 이곳에서 쿠웨이트시까지 연장된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철도망 연결이 통일된 국민들의 형제애를 돈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정부 여성동원/의료서비스등 분야만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엄격한 회교 전통에 따라 여성의 활동이 가사 노동에 국한돼 왔던 자국 여성들에게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극히 이례적으로 인도적인 분야나 의료 부분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모든 정부 기관들에 「이슬람과 사회적 가치라는 맥락하에서」인도적 분야나 의료 서비스 등 부문에서 임무를 맡겠다고 자원한 여성들을 받아들이라고 지시.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같은 정부의 지시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군의 의료부문에서 활동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예상했으며 정부의 지시도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직무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을 밝히지 않았다.
○수출 막히자 가격폭락/호주농민들 양떼 도살
○…호주 빅토리아주 농민들은 페르시아만 사태 영향으로 양 가격이 폭락하자 수만마리의 양들을 도살해 땅에 파묻고 있다고 현지 관리들이 5일 전언.
빅토리아주 농민연합 대표 켄 더글러스씨는 페르시아만 사태의 장기화와 나쁜 기상조건등으로 양가격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완전히 절망상태에 빠져 있다고 전했는데 페르시아만 사태이전에 중동지역은 호주산 양 수출에 더없이 좋은 시장이었다.
현재 호주산 양의 마리당 가격은 지난해 평균 16.40달러의 8분의 1에 불과한 2.05달러 수준.
○골프치는 부시 보고/호주수병 1명 탈영
○…부시 미 대통령의 골프치는 TV화면을 시청하고 페르시아만으로 향할 예정인 자신의 함정에서 뛰어내린 한 호주수병이 무단외출 혐의를 받고 있다.
호주해군 대변인은 테리존스(23)로 알려진 이 수병의 혐의사실을 다루기 위한 군법회의의 소집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그러나 통상 재무가 열려 이같은 사건을 다룬다고 설명.
이 수병은 지난달 28일 한 상원의원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호주 청년들을 포함,수많은 젊은이들을 파병하면서 부시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본 순간 나는 학살행위에 불참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말하고 『나는 겁쟁이가 아니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돼있으나 이번 사태는 우리 전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원유수입 21억불 손실
○…이라크는 유엔의 경제제재 이후 약 21억달러의 원유수입 손실을 보았다고 페르시아만의 한 석유산업 소식통이 4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유엔의 제재이래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지난 7월의 하루 3백10만배럴에서 국내 수요를 충족할 정도인 하루 40만배럴 수준으로 하락한데다 이라크의 주요 수입원인 원유 수출은 쿠웨이트 침공전의 하루 약 2백70만 배럴에서 사실상 중단돼 이같은 결과가 초래됐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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