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여성 관객을 안아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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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되고있는 유지태의 독특한 영화 홍보 방식을 1일 OSEN이 보도했다. 모델 출신으로 186cm의 늘씬한 키에 감성적 외모를 갖춘 그가 '포옹 선물'을 준비했으니 여자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를 만 하다. 삼풍백화점 참사를 소재로 한 멜로 영화 '가을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유지태는 비련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와 감독을 세세히 따진 다음에 작품을 고르는 만큼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영화가 없다. 그럼에도 "슬픈 사랑을 연기하면서도 촬영 기간 내내 행복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며 좋은 인간 관계를 맺었다.

"김지수 누나는 여장부다. 처음 이미지와는 동떨어져 놀랐지만 내내 붙어다니며 친누나처럼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죽은 약혼녀와의 추억을 밟아가는 여행에서 시시때때로 나타나는 의문의 여인 엄지원과도 가까운 사이가 됐다. 김대승 감독에 관한 질문에는 감정 표현에 인색한 그가 엄지 손가락부터 먼저 치켜들 정도로 오버 액션을 한다.

'가을로' 팀의 동지애는 꽤나 뜨겁다. "술이 세지는 않지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술자리를 즐긴다"는 유지태는 영화 크랭크업후 모처럼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자리를 마음껏 즐긴 덕분에 배가 나와 보일 정도로 체중이 불었다. 급기야 몸에 부종까지 생겨서 고생을 했다. 그래도 "부산영화제 개막식 때 내 몸 상태를 보니 엉망이었다. 무대 인사를 다닐 상대 여배우들 체면을 생각해서 작심하고 몸을 만들었다"고 프로다운 근성을 보였다.

이같은 팀워크는 무대 인사에서 또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공식 일정에도 없던 개봉 당일 무대인사를 자처하고 다녔던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 등 세 사람은 미리 준비한 과자와 책 등의 선물을 증정하는 성의를 보였다. 여기에 여배우 두 명의 장난기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까지 안긴 것. 지난 달 29일 압구정 CGV 무대 인사에서 유지태의 등장에 환호하는 여성 관객들을 본 김지수와 엄지원이 즉석에서 그와의 포옹 선물을 제안해 이뤄졌다.

즉석 이벤트가 의외의 성공을 거두자 유지태는 이후 무대 인사에서 두 여인네의 등쌀에 떠밀려 '포옹 선물'을 기정 사실화했고, 이번 주말 지방 무대인사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을로'는 10월 넷째 주 한국영화 개봉작 가운데 박스오피스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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