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쇼 방청객 300명에 1000달러씩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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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년 전 276명의 방청객에게 고급승용차를 선물했던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사진). 그가 이번엔 주변 인물을 도와주라며 1000달러 (94만4000여원)짜리 선불카드를 방청객 300여명 전원에게 나눠줘 또다시 화제다. 총 30만 달러 (2억 8000여만원) 이상을 쾌척한 것이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쇼'를 진행하던 중 돌연 '나누는 즐거움'을 화제로 올렸다.

"그간 여러 선물을 드리면서 나 역시 받는 이가 느끼는 이상의 기쁨을 얻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즐거움을 방청객 여러분도 느끼게 하고 싶다"며 "1000달러짜리 선불카드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재에서 출연한 것은 아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협찬받았다는 설명도 했다.

윈프리는 '사례의 선물 (Gift of Giving Back)'이라고 이름 붙인 카드를 방청객들에게 직접 나눠주며 세가지 단서를 달았다. 첫째는 돈이 이웃을 돕기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것. 다음으론 누구에게, 몇 명에게 나눠줘도 좋으나 친인척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끝으로 방청객 전원에게 캠코더를 선물하면서 기부 현장을 찍어오도록 했다. 다음 방송에 내보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음을 열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폈으면 좋겠다"면서 "1000달러로 당신이 퍼트릴수 있는 사랑과 친절을 상상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윈프리는 2004년 9월 276명의 방청객 전원에게 제너럴 모터스(GM)의 2만8000달러 (2600여만원) 짜리 고급 스포츠카 폰티악 G6를 한 대씩 선물했다. 이 직전 방송에서는 20세 고아소녀에게 4년간 대학 장학금과 1만 달러 어치 옷을 선물했으며, 자녀 8명과 함께 월셋집에서 쫓겨나게 된 부부에게 집을 사라며 13만 달러를 주기도 했다. 이같은 선물 모두가 광고 효과를 노린 기업들의 협찬이었지만 그의 '나눔 정신'이 합쳐져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가난한 10대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윈프리는 어렸을 적 친척들에게 성폭행당하는 등 불우하게 컸다. 그러나 재능과 노력으로 이제는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 하나로 연간 2억 달러를 벌고 있다. 전 세계에서 1억명 이상이 그의 토크쇼를 즐기고 있으며 인권운동 등에 끼친 공헌으로 '유엔 세계지도자상'을 수상키도 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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