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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교사 늘리려면 대학 문턱부터 낮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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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장애인의 교원 진입이 어려운 이유는 장애인 중 교사 자격증을 갖춘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장애인이 교육대.사범대 등에 입학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교원선발시험에서 장애인을 구분 모집하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장애인들이 교원 자격증을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예.체능 필수 이수과목에 대한 선택권 부여 및 대학의 편의시설 설치 등이 따라야 한다. 그리고 교육대 및 사범대의 장애인 특례입학 확대, 전담교사제 실시, 각 대학의 편의시설에 대한 전면조사 및 예산 지원 방안 마련, 학부모들의 부정적 인식 개선 등도 필요하다.

물론 장애인도 바뀌어야 한다. 장애인은 교사가 될 수 없다고 자포자기하지 말고 현실 속에서 실현가능한 꿈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교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비장애인보다 더 나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 교직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장애인이라고 해서 실력 없는 교사가 교직에 진입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급 시각장애인인 모 초등학교 송모 교사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제는 장애인 선생님들의 일반 학교 배치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장애인들도 교사가 되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장애인을 바라보는 일반의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다.

유은경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대전직업능력개발센터 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