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GE와 손잡고 첨단 물류보안 사업 진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삼성물산이 미국 GE와 함께 첨단 물류보안 사업에 진출한다.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 부문 사장과 루이스 파커 GE시큐리티 사장은 31일 삼성물산이 GE의 물류보안 부문 자회사인 커머스가드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인수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한국과 대만.싱가포르.태국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커머스가드와 관련된 사업 독점권을 갖는다.

커머스가드는 미국으로 운송되는 컨테이너에 부착되는 전자 보안장치를 생산 판매하는 회사다. 보안장치엔 화물의 종류와 보관 상태가 입력돼 운송 도중 문이 열리거나 화물 내용이 바뀌면 자동으로 화주와 세관에 통보된다. 미 정부는 테러 및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컨테이너에 대해 이런 보안장치를 달게 하는 법령을 지난달 공포했다. 이에 따라 전자 보안장치를 부착한 컨테이너는 보안 검색을 면제받지만 일반 컨테이너는 전수 검사 등 더 엄격한 검색을 받는다. GE는 삼성물산 외에도 미쓰비시상사(일본).지멘스(유럽.중동) 등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해 컨테이너 보안장치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과 GE는 이런 보안 서비스 시장 규모가 전세계적으로 30억 달러에 달하고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 사장은 "삼성플라자와 삼성몰 등 유통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지분 11%도 내년에 5% 정도 처분하고 이후 나머지를 팔겠다"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