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개혁 부작용 있지만 포기못해”/서울온 수카레프 소 검찰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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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소수교는 빠를수록 좋다/개방후 각종 범죄늘었으나 극복 자신”
알렉산더 수카레프 소련검찰총장(67)이 제2차 아시아­태평양지역 검찰총장회의에 참석키 위해 31일 오후2시10분 소련 아에로플로트항공소속 SU599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현재까지 방한한 소련관리중 최고위급 각료인 수카레프총장은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소련의 국가지도이념은 페레스트로이카(개혁)이고 나자신도 이 이념의 주창자이자 신봉자』라며 『아­태검찰총장회의참석이외에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법률가적인 논리와 다변으로 실용주의자적인 면모를 보인 수카레프총장은 『자유허용과 다원주의 도입에 따른 부작용이 소련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발전방향이 올바른 이상 이를 포기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소 수교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외무장관이 아니라서 개인의견을 밝히겠다. 한소관계는 이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소련의 영사처와 상공회의소가 서울에 개설되는 등 두나라 관계는 정상화를 위한 과정에 있으며 이러한 관계개선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ㆍ글라스노스트(개방) 노선이 앞으로 계속 수행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이 두단어는 국내ㆍ국제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현재의 소련을 상징하는 단어로 볼 수 있다. 소련창시자로서 법률가인 레닌도 법률가는 다른 나라 법률가와 다양한 교류를 해야 하며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여러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페레스트로이카는 기존질서와 구조의 재조정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 여러나라 총장을 직접 만나 소련의 개방ㆍ개혁이 어떻게 진행되는 있는지 설명하고 싶다. 옛날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한국검찰총장과의 대면도 페레스트로이카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소련의 개방정책이후 새로 발생하거나 크게 드러난 범죄유형은 어떤 것인가.
▲예상대로 범죄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경제범죄 증가는 조금 우려스럽다.
그러나 한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범죄증가는 불가피하며 소련은 입법제정과 예방조치 마련 등으로 이를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자유보장과 다원주의 허용은 나름대로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이를 포기할 의사는 추호도 없다.
­한국에 온 소감과 자신의 경력을 소개해 달라.
▲모스크바에서 출발할때 비가 왔는데 이곳에도 비가 내려 친근한 공통점을 느낀다. 소련검찰총장은 헌법상 개인ㆍ정부ㆍ단체들의 법률준수를 감시하는 최고기관으로 검찰총장은 최고인민대표회의(국회)의 동의를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며 의원신분을 갖고있다. 또 연방정부의 모든 검사임면권도 갖고있다.<김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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