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아시아의 '루이뷔통' 만들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년내 MCM을 아시아의 '루이뷔통 그룹'으로 만들겠다"

지난해 독일계 패션그룹 MCM을 인수한 성주그룹 김성주(50) 회장의 포부다.

김 회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면세품협회(TFWA) 박람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또 "이를 위해 2008년부터 선글라스, 넥타이, 벨트 등으로 품목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중소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든지 브랜드로 승부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김 회장은 "지난 1990년대부터 구찌 등 고급 브랜드의 유통을 맡으면서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방법을 배웠다"면서 "첫째는 마케팅 능력이고, 국가 이미지는 두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이미지는 만드는 시장이기 때문에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공략해야 한다"며 "실제 매출은 아시아에서 일으키는게 효과적"이라고 했다. 루이뷔통과 버버리도 매출액의 70% 이상이 아시아에서 발생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21세기의 '럭셔리'라는 개념은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며 "프로페셔널 그룹들이 선호하는 실속있고 기능적인 상품이 바로 새로운 '럭셔리"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특히 국가간 이동이 잦기 때문에 공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며 "이번 면세품 박람회에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서양인들은 정적이고 영적인 동양적 감수성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며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이미지로 세계를 석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마니가 동양적 이미지의 침구류를 내놨는데, 동양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의 결합은 한국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까지 전세계 MCM 매장을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도 70개로 늘리겠다"며 "이를 통해 내년 한국 1억달러를 포함, 총 2억달러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한국의 작은 중소기업도 글로벌 브랜드로 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더불어 창의적인 글로벌 인력을 키우기 위한 사람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3녀인 김 회장은 자력으로 미국 유학을 마치고 성주그룹을 창업했다. 작년 매출액 700여억원의 성주그룹은 지난해 11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독일계 패션기업 MCM 프로덕츠 AG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