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일수록 많이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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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시 주민 중 B형 간염 검사 이행은 자신의 주변에 B형 간염 환자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이에 대한 관심도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원자력 병원 최상욱씨가 서울 구로 6동 주민 중 5백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최근 박사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도시 주민의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적 건강 행위 이행에 관한 연구」에서 드러났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B형 간염 검사 이행자 2백58명 중 「자신의 주변에 간염 환자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2백20명 (86.3%)이었는데 비해 「없다」고 답한 사람은 불과 35명(13.7%)뿐이었다.
반면 B형 간염 검사 비이행자 2백51명 중 「자신의 주변에 간염 환자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불과 21명 (8.4%)이었고 「없다」고 답한 사람은 2백30명 (91.6%)나 돼 자신의 주변에 환자가 있느냐, 없느냐로 간염 검사가 크게 영향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 중 B형 간염 검사를 받은 사람의 비율이 56%인데 비해 중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검사 받은 비율은 49.5%로 나타났고 가장의 학력이 고졸이상인 가정에서 검사 받은 사람의 비율이 58%인데 비해 그 이하의 학력을 가진 가정에서는 40%로 나타나 가정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간염에 대한 관심도가 비교적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B형 간염에 대한 기초 지식이나 전문 지식을 얻게 된 경로를 보면 두 집단 모두에서 신문·잡지·TV 등 「대중 매체를 통해서 얻었다」고 답한 사람이 대부분으로 특히 「TV의 건강 프로그램」 시청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최씨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B형 간염 예방 관리를 위한 보건 사업 전개 때 필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보건 교육 프로그램이 강화돼야 하고 B형 간염 예방 관리를 위한 캠페인과 홍보 활동을 확대시키는 등 국가적 예방·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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