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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밴키 타이틀 전 KO로 끝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18일 이천서 판가름>
오는 18일 오후 6시30분 이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WBC슈퍼밴텀급 챔피언 폴 밴키(26·미국)와 도전자 이기준(25·이란체육관·동급 10위)의 타이틀 매치는 근래에 드문 난타전으로 중반 라운드인 7회 이내에 KO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흥미를 모으고 있다.
밴키는 왼손잡이로는 드물게 인파이터인데다 도전자 이도 파워를 앞세운 저돌적인 파이터여서 12회 파정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내한한 밴키는 발놀림은 느리나 허리의 유연성이 뛰어나고 연타가 돋보이는 반면 이기준은 스태미나와 근성을 바탕으로 펀치력에서 밴키를 능가하고 있다는 전WBC슈퍼라이트급챔피언 김상현 카멜체육관장의 얘기다.
따라서 김 관장은 이가 밴키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말리지만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을 자신한다고 확언하고 있다.
프로데뷔 3년3개월의 이는 14승(10KO)1무로 프로경력은 짧지만 아마시절 오광수에게 아깝게 판정패하는 등 43승7패를 기록, 기본 기에 관한 한 나무랄 데가 없는 복서. 이 체급은 지난 76년 염동균이 타이틀을 획득한 이래 14년 동안 타이틀을 국내에 가져오지 못했었다. 대전료는 밴키가 11만 달러(약 7천7백만원), 이가 7백만원을 각각 받는다.

<내달 15일 태서 경기>
전 WBC플라이급챔피언 김용강(25·카멜체육관)이 오는 9월15일 태국에서 쌍둥이 복서인 WBA주니어밴텀급챔피언 카오사이 갤럭시(3l)에게 도전, 타이틀매치를 벌이게 됐다. WBA의 타이틀전 인정서가 15일 카멜 프러모션 측에 도착함으로써 김은 국내복서로는 다섯 번째 두 체급 석권에 나선 것이다.
현재 WBC플라이급 3위·WBA 6위인 김은 지난해 6월 태국 원정경기에서 소트 치탈라다에게 타이틀을 뺏긴 후 한 체급 올렸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쌍둥이 동생인 왼손잡이 카오사이는 한국 복서킬러로 11명과 대전(타이틀 도전 4명 포함), 모두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번 김과의 대전은 15차 방어전.

<국내tv중계 외면 탓>
국내 TV방송국이 프로복싱 중계를 외면하는 가운데 한국 복서들이 일본 링에서 샌드백처럼 얻어맞는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있어 재일 동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올 들어 KBS·MBC 양 TV사가 복싱중계를 꺼리자 국내복서들은 어쩔 수 없이 마구 잡이식으로 일본 링에 오르게 됐다.
지난 12일 동경 고라쿠엔 경기장에서 한국 주니어 페더급 5위인 이봉춘은 일본의 수입복서인 베네수엘라와 에로이 로하스(WBA 페더급 1위)에게 흠씬 얻어맞고 5회 KO패 했다. 또 같은 링에서 한국주니어밴텀급 5위인 이형철도 데이비드 그린만(WBA 동급 7위)에게 판정패, 수십만 엔의 대전료를 챙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올 들어 WBC스트로급 챔피언 최점환과 WBA플라이급 챔피언 이열우가 모두 일본 원정경기에서 타이틀을 내주는 등 들러리 노릇을 해온 셈이다.

<안경덕, 차베스에 도전>
안경덕(29)이 프로복싱 사상 중량급 최강의 복서로 평가되고 있는 WBC 및 I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인 홀리오 세자르 차베스(27·멕시코)에게 도전, 오는 9월23일(한국시간) 뉴저지주 아틀랜틱 시티트럼프 플라자호텔 특설 링에서 타이틀매치를 갖기로 확정됐다.
돈 킹프러모터가 15일 극동프로모션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안-차베스의 타이틀전은 헤비급 전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과 알렉스 스튜어트와의 논타이틀전과 함께 열리는 더블이벤트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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