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경제연 상장사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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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매출 두자리 성장… 순이익 둔화/삼성물산 매출액서 6년째 수위 고수/순이익은 한전 1위,신한은행 2위순
건설ㆍ은행 및 내수업종의 실적호조로 올 상반기 상장기업들의 외형은 두자리수 이상으로 성장했으나 제조업의 순이익은 수출부진을 반영,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동서경제연구소가 12월 결산법인 4백90개사 중 관리대상기업등을 제외한 4백65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매출액은 58조4천1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6.1%가 증가,전년 동기증가율 9.0%보다 크게 호전됐으나 순이익은 7.3%가 늘어난 1조6천70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매출액 증가율에 비해 순이익 증가율이 낮은 것은 국민주로 얼굴을 내민 한전ㆍ포철과 제조업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오히려 감소하는등 건설과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원화절상이 올해는 절하추세로 반전되고 노사분규도 작년동기의 20% 수준에 머물러 생산차질이 적었음에도 제조업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엔화약세로 인해 전자ㆍ자동차 등의 수출악화가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중 매출이 크게 는 것은 수출금액이 1.6% 증가에 머무른 반면 내수부문의 증가율이 12.6%로 나타나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내수에 의해 성장이 주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업종별로는 일반의 예상과 같이 건설경기활황과 내수호조에 따라 건설ㆍ은행ㆍ식료ㆍ제약ㆍ제지 등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기업별로는 매출액에서 삼성물산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3조7천4백72억3천7백만원으로 연 6년째 1위를 고수했으며 현대종합상사가 역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8월에 상장,지난해말 매출액순위 2위였던 한전은 3위,삼성전자는 지난해 3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순이익면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때와는 판이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상장된 한전과 신한은행이 각각 3천9백71억8천4백만원과 5백70억9천만원으로 1,2위를 차지한 반면 전년 상반기 순이익 1위였던 삼성전자는 74.8%나 순이익이 줄어들면서 17위로 밀려났다.
한편 삼양식품은 85억원의 경상손실을 기록했으나 부동산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으로 인해 4백67억원의 순이익이 발생,순이익 3위에 올랐으며 아세아제지도 공장부지를 처분한데 힘입어 5위로 올라섰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중 극심한 노사분규로 적자를 기록했던 금성사는 올 상반기중 2백50억5천3백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랭킹 12위를 기록했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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