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뺀 5자회담" 일, 내달 APEC 때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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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5개국 수석대표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저지와 핵 포기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보다 확실한 메시지를 전해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음달 중순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5자회담을 성사시켜 APEC 회의 때 5개국 외무장관 회담으로 이어간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해 즉각적이고 무조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기본 방침으로 갖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교착상태가 계속될 경우 관계국 간의 정책조율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외무성의 한 간부는 "5개국만이라도 모여 압력을 가하는 자세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의 이 같은 구상은 중국 등 관련국이 난색을 보이고 있는 데다 북한의 반발 가능성도 커 한.미.일 3국 간의 수석대표 회의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 부부장은 23일 일본의 아이사와 이치로(逢澤一郞) 중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5자회담 개최는 북한에 6자회담 거부 구실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바 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3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이 가장 현실적 방안"이라며 "6자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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