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뮤지컬 연기하고 싶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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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뮤지컬을 위해 태어났나봐요.』
연극배우 윤정원양(25)의 자신감 넘치고 활기찬 모습에서는 연극, 특히 뮤지컬에 대한 그녀의 유별난 애정이 느껴진다.
『열살 때였어요. 가족들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러갔다가 여주인공 줄리 앤드루스의 노래와 연기를 보고 「바로 이것이구나」하고 충격을 받았죠.』
이후 그녀는 연극과 노래에 몰두한다. 서울예전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졸업과 함께 85년 민중극단의 뮤지컬 배우 공모를 거쳐 배우의 길에 나섰다.
『운이 좋았어요. 극단에 가입하자마자 선배의 대역으로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중 술집댄서인 아들레이드 역을 맡았죠.』
그녀는 롯데월드예술극장에서 지난 6월말까지 공연됐던 『아가씨와 건달들』에서도 아들레이드 역을 맡았고, 민중극단이 준비중인 문예회관 대극장과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재공연에서도 같은 연기를 펼쳐 보일 예정.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무대를 압도하는 그녀의 노래와 춤을 본 사람이면 누구나 「뮤지컬을 위해 태어났다」는 말에 공감한다.
『아들레이드의 쾌활한 성격과 순수한 사랑이 꼭 맘에 들어요. 작품이 뮤지컬이라 더 좋구요. 연기로 표현하기 벅찬 감정은 노래로 발산하고, 그래도 모자랄 땐 온몸으로 무용을 하죠.』
평생 뮤지컬연기를 하겠다는 그녀는 영화·TV·광고출연 등 교섭이 있지만 아직 연극과 같이 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다.
그녀는 「우리 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올리버 트위스트」「지지」「캬바레」등 10여 편의 연극에 출연했으며, 그중 절반이상은 뮤지컬이었다.
솔직하고 활달한 성격이지만 혼자서 클래식과 재즈를 즐겨 들으며 사색에 잠기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면도 있다.
그녀는 「결혼」을 『재수 없으면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스스로도 그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고 주위에서도 『정원이는 연극하고 결혼한 거야』라며 혹시 한 남자가 뺏어갈지도 모를 그녀를 지키려하고 있기 때문에서라고.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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