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국제회의서 '북한 생물무기 기술 부족' 엉터리 보고"

중앙일보

입력

"북한은 세균의 미세분말화, 생물탄두 제조기술이 부족해 세균 포탄 생산능력이 없으며, 생화학 무기를 운영하는 군부대는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보건복지위)은 24일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 자료에서 "지난 6월 질병관리본부의 호주그룹 총회 참석 출장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우리측 대표단(외교통상부, 산자부, 질병관리본부 담당자 참석)이 북한의 생화학전 수행능력에 대해 이같이 엉터리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생화학무기로 쓸 수 있는 물질만 보유했지, 무기화하는 기술은 부족하다는 것.

호주그룹 총회는 1985년 브루셀에서 15개국이 결성, 이란-이라크전 때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 사용에 대처하기 위해 출범한 것으로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4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전 의원은 이같은 우리측 대표단의 보고서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동북아 군사력 보고서(2004-2005)만 확인해 보더라도, 북한의 생화학전 수행능력에 관한 기본적인 사실조차도 제대로 확인도 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KIDA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1980년대 들어서부터 북한은 화학무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했고, 다양한 투발수단(화학탄두)을 보유했다. 또 화학전 부대도 공식적으로 편제되어 있음이 확인됐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생물학무기의 경우 이미 1960년대 초부터 발을 시작했고, 미국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미 탄저균,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보톨리늄 등 5종의 독소는 이미 무기화가 완료된 것으로 보고서는 적고 있다.

전 의원은 "이처럼 국제회의에 가서 엉터리로 보고한 것은 참여정부가 북한에 대해 미화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국내에서는 북한의 핵위험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고 과소평가하더니, 해외에 나가서는 '생화학전 수행 능력'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참가국으로 하여금 “북한이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