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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는… 가난한 카트 수리공 아들 16년동안 F1 역사 다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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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하엘 슈마허는 F1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1991년 F1에 데뷔한 슈마허는 16년 동안 누구도 넘보지 못할 대기록을 쌓아 왔다. 2000~2004년 5년 연속 시즌 챔피언에 오른 것을 비롯, 통산 7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랑프리 우승은 91회(한 시즌은 17~19개의 그랑프리로 구성)로 모두 역대 최고다.

슈마허 이전까지 F1 드라이버는 부유층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슈마허는 가난했다. 부모는 라인강 인근 케르펜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했다. 아버지 롤프는 부업으로 카트 수리를 했다. 어린 시절 슈마허는 부잣집 아이들이 버린 타이어를 주워 달고 주니어 카트 대회에 출전, 모든 대회를 휩쓸었다. 아들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는 식당 문을 닫았다. 아버지는 카트 경기장 매니저로, 어머니는 경기장 샌드위치 가게에 취직했다. 17살에 유럽 카트 대회를 휩쓴 슈마허는 F3(F1의 하위 리그 성격)를 거쳐 91년 F1에 입성했다.

슈마허의 등장을 전후로 F1은 영국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 대륙 중심으로 이동했다. 2000년대 들어 F1이 아시아로 확장될 수 있었던 것도 슈마허의 스타 파워 없이는 불가능했다. 매년 약 8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슈마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수입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일한 스포츠 스타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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