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 북한 군원 삭감방침/한반도 냉전 급격히 소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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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공급 줄인건 생산량 줄어든 탓/팔린 당 국제부장
【동경=방인철특파원】 소련은 북한에 대해 석유공급을 이미 삭감했으며 앞으로 군사원조도 축소할 방침이라고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외교책임자인 팔린 당국제부장이 30일 밝혔다.
팔린국제부장은 이날 일본 산케이(산경)신문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북한 석유공급 삭감은 소 국내사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련은 전체적으로 무기ㆍ병기수출을 삭감할 방침이며 제3세계 국가들과의 무기거래를 외화획득원의 하나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에 관해 『오랫동안 이 지역정세를 특징지워온 얼음이 급속히 녹아 남북한 상황이 변하고 있다. 남북한 국민들은 20세기중 겪은 온갖 시련을 보상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팔린국제부장은 지난 6일 『최근 많은 문제에서 북한의 입장을 찬성하기 힘들다』고 언급,북한 김일성체제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적이 있다.
그는 또 『대북한 석유공급삭감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소련내 석유생산과 채유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수출용으로 책정된 6백만t의 석유를 국내 농업용으로 전환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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