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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소 국경 불씨”진보도 중국에 이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고르비 양보로 성사… 69년엔 무력충돌도/일지 보도… 북방 4개섬 해결 전례되길 기대
69년 중소국경분쟁의 도화선이 됐던 중국 동부국경 우수리강내 진보도(소련명 다만스키도)가 이미 중국에 이관돼 중국에 의해 개발이 진행중이라고 일본 마이니치(매일)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진보도 중국이관은 고르바초프정권이 일본 북방영토문제에도 이를 적용,역사적 경위나 법률들을 고집하지 않고 북방영토를 일본에 이관할 수도 있는 전례가 될 것으로 일본 언론은 기대하고 있다.
소련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진보도(약 1평방㎞)는 「중국에 대한 소련의 호의를 표현」하는 것으로 88년 중국에 이관돼 현재 중국인민해방군이 주둔,농업개발을 진행중이다.
중국 외교소식통들도 『중소 국경협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진보도는 틀림없이 중국령이 되었다』고 이관을 완료했음을 확인했다.
블라디보스토크부르에서 3천㎞에 이르는 중소 양국의 동부국경은 제정러시아와 청조시대에 아이훈조약(1858년)으로 아무르강(중국명 흑룡강)이 북경조약(1860년)으로 우수리강이 경계로 정해졌다.
국제법상으로는 하천중앙이 경계선으로 되어 있지만 우수리ㆍ아무르강에는 약 6백여개의 섬이 있어 물의 흐름이 섬을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에 섬귀속문제가 분쟁의 원인이 되어 왔다.
60년대에 들어서자 중소간 이념대립이 격화됨에 따라 국경 분쟁이 표면화,69년 마침내 진보도에서 양국이 무력 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86년 7월 블라디보스토크 연설에서 『주요 항로를 경계선으로 한다』고 제안,섬의 귀속문제에 대폭 양보할 뜻을 비쳤다.
이에 따라 87년 2월 중소국경 교섭이 9년만에 재개,88년 3월 제3차 교섭에서 우수리ㆍ아무르 양강의 합류점에 있는 대우수리도(중국명 흑할자도)를 제외한 동부국경은 모두 해결됐었다.〈동경=방인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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