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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책 앞두고…청약통장 사용 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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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정부의 주택가격안정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아파트 청약시장이 관망세다. 정부 대책에 따라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어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꺼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업체 분양실적도 저조한 편이다.

인천 5차 동시분양에 나온 두곳 일반 분양분 3백53가구 가운데 60%에 가까운 2백1가구가 지난 24일 2순위자 청약까지 미달했다. 계양구 효성동 금호어울림은 전 평형(23~48평형)에서 모집가구수(2백98가구)를 채우지 못한 가운데 1백70가구가 3순위 청약까지 갔다. 부평구 산곡동 세창아파트는 27평형 4개 타입 중 두개 타입만 2순위에서 마감됐다.

금호어울림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신규 분양이 없었던 곳이지만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실수요자들도 정부 대책을 지켜보자며 유보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 대우건설이 분양한 대우푸르지오(24~33평형 7백93가구)도 지난 24일 2순위 청약까지 전체의 3분의 1 정도(2백88명)만 신청했다.

인근 수색동 우림루미아트(25.33평형 4백88가구)는 지난 15일 3순위에서 마감됐지만 2순위까지 청약률이 52%에 머물렀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금지, 경기 불안,강도 높은 정부 규제 등이 청약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 삼성동 LG건설의 대전한밭자이(26~49평형 1천63가구)도 2순위까지 35평형만 마감되고 나머지 평형은 3순위에서 끝났다.

이달 초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대구 수성구의 청약시장도 빠르게 가라앉았다. 한화건설이 만촌동에 분양한 한화꿈에그린(32~48평형 1백78가구)은 32평형만 1순위에서 4대1로 끝나고 다른 평형은 3순위에서 마감됐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전인 지난달 말 황금동 황금주공 재건축단지인 롯데.화성캐슬골드파크는 1순위 평균 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2평형이 1백39대1이었고 40~60평형대도 10~43대1에 달했었다.

반면 규제가 덜한 틈새시장은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투기과열지구지만 건축허가를 미리 신청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분당 포스코 더샾 스타파크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주 7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당 M공인 朴모 사장은 "초기 웃돈이 3천만~6천만원까지 형성됐다"며 "하지만 국세청 단속으로 계약 마지막날인 28일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린 물량이 쏟아지면서 웃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삼익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서초동롯데캐슬(9백90가구) 중 조합원몫을 제외한 6가구에 대해 청약통장과 무관하게 세대주를 대상으로 임의분양한 결과 2천5백여명이 신청, 경쟁률이 평균 4백23대1이나 됐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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