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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보유 시간당 3000만 달러 증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조만간 1조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18일 보도했다. 금액으로는 세계 1위다.

AWSJ는 지난달 30일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9879억 달러로 매달 200억 달러씩 늘어나는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이르면 수일 내에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매머드급 뮤추얼 펀드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자산이 1조2000억 달러인 점과 비교하면 중국의 외환보유액 운용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엄청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올 초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외환 보유 국가가 됐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기준으로 일본보다 1000억 달러가량 많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외환보유액이 시간당 3000만 달러, 하루 7억2000만 달러 꼴로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 운용은 비밀에 싸여 있지만 미국 국채 등 달러 표시 자산에 70% 정도를 운용하고 유로 자산에 20%, 기타 통화자산에 10%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WSJ는 일부에서 미 국채에 편중된 중국 외환보유액 운용 포트폴리오를 비판하면서 복지.교육 등 좀 더 건설적인 곳에 사용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미국 정부는 중국이 미 국채 투자 비중을 낮출 경우 자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 봄 중국의 한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에서 금의 비중을 기존 600t에서 2500t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금값이 25년래 최고치로 급등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앞으로 미 국채를 더 사기보다 미국 주택 모기지론 업체인 패니 매나 프레디 맥이 발행하는 채권이나 회사채 등 고위험-고수익 채권(하이일드 채권)을 사들여 수익을 다변화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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