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만 근무하는 『레이디 점포』첫 선/광주은행 광주상의 출장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소장부터 청원경찰까지 총8명
전직원이 여성들로만 구성된 이색 여성전담 은행점포가 생겨났다.
광주은행은 소장을 비롯해 행원ㆍ청원경찰에 이르기까지 모두 여성들만 근무하는 광주상공회의소 출장소(소장 심성숙ㆍ34)를 16일 개소,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여성고객의 확보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증권사들이 서울 강남에 여성전용객장을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직원들을 여성으로만 조직한 것은 금융기관에서 처음있는 일로 금융가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주은행은 당초 상의출장소에 남녀 직원을 배치해 운영해 왔으나 이번에 남자직원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출장소 이름을 「레이디 점포」라고 붙였는데 이 점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앞으로 여성전담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상의출장소의 총 구성원은 8명.
대리급인 심소장(가정주부)외에 5급여행원 2명,6급여행원 3명,서무 1명,청원경찰 1명등으로 돼 있다.
여성전담점포를 구상한 사람은 송병순광주은행장. 국민은행장과 은행감독원장등 은행업무 경험이 풍부한 송행장이 외국에서 여성전담점포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에 착안,레이디점포를 설치하게된 것이다.
친절한 서비스를 해줄뿐 아니라 아예 은행점포를 광주여성사회운동의 「사랑방」으로 만들어보자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상의출장소에는 여성전문잡지ㆍ자료등을 비치하고 주부대학ㆍ여성취미활동반을 운영하는 한편 여성단체등에 회의실까지 빌려주는등 여성고객을 주로 공략할 계획을 짜놓고 있다.
이같은 전략을 실천하기 위해 출장소장에는 은행내에서 최초로 여성대리가 된 심소장을 골라 임명했다. 광주태생의 심소장은 동국대영문과를 졸업하고 74년 광주은행에 들어와 주로 외환업무에 종사했으며 86년 광주은행 최초의 여성대리가 된 「파워우먼」.<길진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